[평창스토리] 평창 최종 성화주자는 누구?

입력 2018-01-3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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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성화는 올림픽의 상징이다. 고대 그리스 올림픽과 근대 올림픽을 이어주는 상징적인 끈이기도 하다. 모든 올림픽의 성화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하는 이유다.

올림픽 개막식의 백미는 성화 점화다. 성화대의 형태, 점화 방법 그리고 최종주자는 개막식 최고의 관심사다. 특히 최종주자가 갖는 상징성은 매우 크다. 10일 앞으로 다가온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역시 최종주자와 성화대, 점화에 대한 전 세계의 시선이 쏠려있다.

4년 전 소치 동계올림픽의 최종 주자는 러시아 동계스포츠의 영웅 블라디슬라프 트레티아크와 이리나 로드니나였다. 당시 모두 60대 초중반의 나이였다. 트레티아크는 구 소련 아이스하키 대표팀 골키퍼로 올림픽 4회 출전과 3회 금메달이라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로드니나는 너무나 유명한 소련의 피겨스케이팅 페어 선수로 세계선수권 10회 우승과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을 수상했다.

러시아는 겨울올림픽 국보급 선수들에게 최종 성화 주자를 맡기며 스포츠강국의 자부심을 한껏 뽐냈다. 러시아는 개막식 행사장 성황 봉송에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 지구 최강의 영장류라 불린 레슬링의 전설 알렉산더 카렐린, 리듬체조 스타 알리나 카바예바 등 여름 올림픽 스타까지 총동원했다. 2012년 런던은 달랐다. 7명의 10대 유망주에게 올림픽 성화 점화의 영광을 선물하며 미래를 강조했다.

처음부터 올림픽 성화 마지막 주자가 큰 관심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첫번째 동계올림픽인 1924년 샤모니(프랑스)대회는 성화도 성화대도 없었다. 처음으로 성화가 등장한 대회는 1928 암스테르담 여름 올림픽이었다. 그러나 성화 봉송과 채화는 없었다. 1932 베를린 올림픽 성화는 나치의 정치 쇼로 악용됐다. 처음으로 성화 채화와 봉송, 점화가 근사하게 치러졌다. 늘씬한 백인 육상 선수 프리츠 실겐은 올림픽 출전권도 없었지만 잘 생긴 외모, 기품 있게 뛰는 모습이 눈에 띄어 근대 올림픽 최초 성화 최종 점화자라는 영광을 안았다.

1952오슬로 올림픽 때 에이길 난센은 노르웨이가 자랑하는 탐험가 프리티오프 난센의 손자이자 비선수로는 처음으로 성화 마지막 주자의 영광을 안았다. 이후 대부분 여름·겨울올림픽 최종 성화 주자는 전현직 유명 선수, 혹은 유망주들이 맡았다. 그러나 1994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은 노르웨이 호콘 왕세자가 성화를 올렸다. 1980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올림픽은 의사 찰스 모건 커가 최종 주자였다.

동계올림픽 성화의 그리스 아테네 채화는 1964년 인스부르크 대회부터 이어지고 있다. 평창의 성화는 7500명의 손에서 2018km를 돌아 2월 9일 성화대 앞에 도착한다.

최종 점화자와 점화 방식은 특급 비밀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해외 언론은 “한국이 자랑하는 피겨스케이팅 여왕 김연아가 아닐 경우 큰 뉴스다”며 김연아를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평화올림픽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남북한 공동 채화를 전망하기도 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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