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10] 평창에서 꿈에 도전하는 팀 코리아 ‘10人’

입력 2018-01-3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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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정확히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인의 겨울 축제 개막이 카운트 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개최국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8개 획득으로 종합 4위 목표를 내세웠다. 선전이 이어진다면 사상 첫 두 자릿수 금메달 사냥도 가능하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대들보 이승훈이 역주를 펼치는 모습. 이승훈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매스스타트, 팀 추월, 5000m, 1만m에 출전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팀 코리아는 평창에서 겨울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4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전략적으로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올림픽은 언제나 새로운 스타를 배출했다. 선전이 이어질 경우, 사상 첫 두 자릿수 금메달 도전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 최민정-심석희(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쇼트트랙, 전통의 금맥 이어갈까

쇼트트랙은 한국에 동계올림픽 사상 첫 번째 금메달을 선물한 종목이다. 평창에서도 가장 많은 메달이 기대된다.

쇼트트랙은 모두 8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심석희(21·한국체대)는 10대였던 4년 전 소치올림픽에서 여자 15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근 코치의 구타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몸과 마음을 잘 추스르며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4년 전과 비교해 더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갖췄다. 심석희는 1500m와 함께 1000m에서도 꾸준히 세계정상급 순위를 유지해왔다.

최민정(20·성남시청)은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1000m, 1500m뿐 아니라 500m에서도 매우 강하다.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차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등 고교시절 이미 500m 세계정상권에 올라섰다. 치열한 근력훈련을 바탕으로 무섭게 치고나가는 스타트 능력, 저돌적인 레이스가 돋보인다. 이제 만 스무 살이지만 500m 세계랭킹 2위로 올림픽에 참가한다. 1위를 지키고 있는 캐나다 마리안 생젤레와 명승부가 기대된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여자 계주 3000m에도 함께 금빛 레이스에 도전한다. 500m와 1000m, 1500m 그리고 3000m계주까지 우승하면 사상 첫 금메달 싹쓸이에 성공한다.

여자 3000m계주 우승을 위해서는 고교생 기대주 김예진(19·평촌고)과 이유빈(17·서현고)의 활약이 중요하다.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이자 현재인 이들은 대표팀 선발전에서 3~4위를 차지하며 평창에서 새로운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남자 대표팀은 임효준(22·한국체대)과 황대헌(19·부흥고)이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남자 쇼트트랙은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러시아)의 출전이 무산되면서 누구도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치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 샤를 아믈랭(캐나다·34)이 건재하지만 30대 중반 나이로 접어들었다. 개막 다음날인 10일 임효준과 황대헌은 1500m에 출전해 금메달 레이스를 시작한다.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이상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이상화, ‘여제’의 역사적인 도전

스피드스케이팅 ‘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는 평창에서 올림픽의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이상화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정상에 오르면 사상 최초 올림픽 3연패에 성공하게 된다. 이상화는 평창이 4번째 올림픽이다. 육상, 수영, 스피드스케이팅 등 스프린터 종목에서 올림픽 4회 연속 출전은 물론 3회 연속 우승 목표는 그 도전 자체가 위대한 여정이다. 이상화는 월드컵에서 꾸준히 2위권을 지키고 있다. 라이벌로 떠오른 일본 고다이라 나오의 상승세가 무섭지만 경험에서 앞서고, 홈 어드밴티지를 발판으로 꿈의 메달에 도전한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이승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이승훈, 매스스타트 초대 올림픽 챔피언을 향해

이승훈(30·대한항공)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된 매스스타트에서 세계 정상을 지키고 있다. 스스로 “대한민국에서 처음 개최되는 올림픽에서 첫 정식종목이 된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이 된다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광”이라고 말하며 마지막 컨디션 점검에 전념하고 있다. 이승훈은 선택과 집중을 위해 1500m출전을 포기하고 매스스타트와 팀 추월, 5000m, 1만m 등 4종목에만 출전한다.

남자 스켈레톤 대표 윤성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윤성빈, 스켈레톤의 신성으로 빛날까

윤성빈(24·강원도청)은 평창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인공 중 한명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종목 이름조차 생소했고 정식 선수 조차 없었던 불모지를 개척하며 스켈레톤 세계랭킹 1위에 올라섰다.

윤성빈의 강점은 폭발적인 스타트 능력이다. 엎드려 주행하는 스켈레톤은 썰매 종목 중에서도 가장 극도의 공포심을 느끼며 체력소모도 극심하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 정상급 선수들도 주행연습 횟수가 제한적이지만 윤성빈은 남들보다 두 배의 훈련을 소화하며 정상권에 올라섰다. 경험이 많지 않아 주행 노하우가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지만 평창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집중적인 훈련을 반복하며 대한민국의 썰매 종목 사상 첫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남자 스노보드 대표 이상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이상호, ‘배추보이’의 설상 금메달 도전

대한민국은 동계올림픽에서 총 26개의 금메달을 포함해 53개의 메달을 땄지만 설상 종목은 이제까지 단 1개도 없었다.

이상호(23·한국체대)는 고향에서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팀 코리아의 사상 첫 스키종목 금메달에 도전한다. 강원도 출신인 이상호는 겨울에만 눈썰매장으로 변신하는 배추밭에서 처음 스노보드에 입문 ‘배추보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이상호는 스노보드 알파인 종목에서 이미 세계 정상급 기록을 내고 있다. 2017~2018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랭킹 9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토너먼트로 속도 경쟁을 펼치는 종목 특성상 지금의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메달권에 도전할 수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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