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지만 당차게’ 스프링캠프로 향하는 신인들

입력 2018-02-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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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위해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 투산으로 출발했다. kt 신인 김민이 출국 준비를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매년 열리는 스프링캠프는 선수들이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하는 과정 중 하나다. 베테랑들에게는 익숙하기 그지없는 과정이지만, 지금 이 순간의 캠프가 평생 잊지 못 할 경험으로 기억될 이들도 있다. 바로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스프링캠프를 가는 신인선수들이다.

kt 스프링캠프 본진은 1월 29일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다. 여러 고참들 사이에서 짐을 나르며 유독 분주하게 움직이는 선수가 있었는데 바로 2018년 신인 1차지명의 주인공 김민(19)이었다. 그는 “처음 가는 캠프라 조금 떨린다. 이제 정말 프로에 왔다는 게 실감난다”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이어 “미국에도 처음 가본다. 쉽지 않은 기회인만큼 여러 코치님들과 선배들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고 오겠다”고 당찬 포부를 덧붙였다.

올 시즌 캠프를 떠나는 10개 구단 중 6개 구단이 신인들을 동행시킨다. SK, LG, 넥센,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들이 ‘루키’들을 데리고 각 캠프지로 떠났다. 신인선수들 대부분 2군 캠프에 참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행보다. 구단들이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모두 동일하다. 잠재력이 충만한 자원들이 1군 선수들 틈에서 최대한 빨리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KIA 신인 한준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017년 넥센 1차지명을 받은 이정후(20)는 지난해 넥센의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당시 캠프 명단이 나올 때만 해도 이정후의 2017시즌 대활약을 예고한 이는 거의 없었다. 경험 차원에서 데리고 간 신인이 소위 ‘대박’을 친 경우다. 그는 주전으로 자리를 잡은 데 이어 2017년 신인왕까지 거머쥐며 신인 성공의 표본을 만들었다.

‘제 2의 이정후’를 찾으려는 각 구단들의 움직임은 벌써부터 시작됐다. 또한 그 대상이 되려는 신인선수들의 의지도 강하다. 다만 넘어야 할 산은 험준하다. 웬만한 실력으로는 이미 자리를 잡은 선배들의 아성을 넘기가 쉽지 않다. 누구보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짧은 순간에 올 기회를 잡을 2018년의 ‘루키’는 과연 누구일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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