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린지 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키여왕’ 린지 본(34·미국)이 직접 홍보대사로도 활동했던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아쉽게 세계 최고의 무대와 작별했다.
22일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복합(활강+회전) 경기는 미케일라 시프린(23·미국)과 본의 맞대결이 펼쳐져 전 세계적인 관심이 높았다. 21일 본이 출전한 시간대에 미국에서만 2050만 명이 평창올림픽 경기를 시청하기도 했다. 뛰어난 미모와 실력을 함께 갖춰 수년간 알파인 스키를 지배한 본이 여왕이라면 떠오르는 스타 시프린은 ‘스키요정’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복합 금메달의 주인공은 여왕도 요정도 아니었다. 스위스 미셸 지생(25)이 1·2차 시기 합계 2분20초9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우승이다. 시프린은 2분21초87로 0.97초 뒤져 은메달을 수상했다.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이후 8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되찾으려 했던 본은 1차시기 활강에서 1분39초37로 1위를 기록해 우승 확률이 높았다. 그러나 2차시기 회전에서 완주하지 못했다. 가장 마지막에 회전에 나섰지만 기문을 놓치며 스키 인생 마지막 무대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러나 마지막 올림픽에서 본은 값진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21일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에서 1분39초69로 동메달을 수상했다. 8년 만에 수상한 올림픽 메달이었다. 본은 무릎 부상으로 2014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고 오랜 재활 끝에 평창을 마지막 무대로 선택했다. 본은 “스키를 처음 가르쳐준 할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 용사였다. 한국에 꼭 함께 오고 싶어 하셨는데 석 달 전 돌아가셨다. 하늘에서 경기를 지켜보셨다고 믿는다”고 특별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강릉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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