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한 축’ 팻 딘 강습타구 직격, 가슴 쓸어내린 KIA

입력 2018-03-05 16:3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IA 팻 딘.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의 가장 큰 적은 부상이다. 시즌 시작을 코앞에 두고 부상으로 계획이 틀어지는 것만큼 아쉬운 일도 없다. 무엇보다 불가항력적인 요소로 인해 다친다면 억울함을 호소할 곳도 없다. 공에 맞아 다치는 경우도 여기에 속한다. 디펜딩 챔피언 KIA도 5일 연습경기에서 강습타구로 아찔한 상황에 처했다.

KIA는 이날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삼성과 연습경기(5-15 패)를 펼쳤다. 캠프 마무리를 앞두고 실전 감각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단계다. 문제는 이날 두 번째 투수 팻 딘(29)의 투구 과정에서 발생했다.

선발 헥터 노에시에 이어 3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딘은 4회 첫 상대 이지영의 강습 타구에 왼쪽 어깨를 맞았다. 한 차례 바운드된 빠른 타구가 딘의 어깨를 직격했고, 이를 피하지 못한 그는 그대로 마운드에 쓰러졌다. 보는 이들을 아찔하게 한 장면이었다. 딘은 잠시 후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더 이상 투구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코치진은 곧바로 교체를 단행했다.

일단 큰 부상은 피했다. KIA 구단관계자는 “아이싱을 했는데, 다행히 타박상 정도다. 본인도 괜찮다고 한다. 하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내일(6일) 현지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진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꼼꼼히 점검하겠다는 의미였다.

딘은 KBO리그 입성 첫해인 2017시즌 30경기(1완투)에 등판해 9승7패, 방어율 4.14의 성적을 거뒀다. 17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143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동안 볼넷은 39개만 허용하는 안정감을 자랑했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도 두산 강타선을 상대로 7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챙기며 팀의 통합우승(한국시리즈 4승1패)에 기여한 바 있다. KIA 구단이 이날의 돌발 상황에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1일 한화와 연습경기에선 양현종이 최진행의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맞을 뻔했던 터라 더욱 그랬다.

오키나와(일본)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