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운동장에서 구슬땀 흘리는 조범현

입력 2018-03-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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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왼쪽) 전 감독이 고등학교 선수의 자세를 일일이 잡아주며 직접 지도에 나서고 있다. 조 전 감독은 지방 곳곳을 돌며 양질의 포수 양성을 위한 재능기부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뒤쪽에서 전문적인 포수 송구 동작 훈련방법을 촬영하고 있는 고교 코치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스포츠동아DB

조범현(왼쪽) 전 감독이 고등학교 선수의 자세를 일일이 잡아주며 직접 지도에 나서고 있다. 조 전 감독은 지방 곳곳을 돌며 양질의 포수 양성을 위한 재능기부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뒤쪽에서 전문적인 포수 송구 동작 훈련방법을 촬영하고 있는 고교 코치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스포츠동아DB

재능기부에 푹 빠진 조범현 전 감독,
“후배들 성장 확인이 지도하는 맛!”


“후배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이게 바로 지도하는 맛이지.”

조범현(58) 전 감독은 요즘 특별한 여행길에 올라있다. 지방 곳곳 중·고등학교를 돌며 유망주들을 지도하며 ‘재능 기부’를 하는 중이다. 포수 양성에 일가견이 있는 그의 발걸음은 어린 선수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특히 지도 환경이 열악한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조 전 감독의 방문은 프로 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한줄기 빛과도 같다.


● “포수는 하체가 전부란다.”

2주전 부산에서 열린 고교 인터리그를 둘러본 것을 시작으로 조 전 감독은 현재 순천에 짐을 풀었다. 쌍방울에서 코치 생활을 함께한 효천고 서창기 감독과의 인연으로 이곳에서 효천고를 비롯한 인근 중·고교 선수들을 두루 지도하고 있다.

그의 가르침은 늘 기본에서 출발한다. 중·고교는 물론 대학교까지 아마추어 전반에 걸쳐 포수 출신 전문 지도자를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까닭에 기초적인 풋워크 단계부터 블로킹과 스로잉 등 어린 선수들의 부족한 부분들을 매만져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각별히 신경을 쓰는 부분은 하체 훈련이다. 조 전 감독은 “포수는 정지된 상태에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하체 중심을 잡는 훈련이 중요하다. 밑바탕을 탄탄하게 다져 야 고도의 기술도 얻을 수 있는 법이다. 포수에게 하체는 전부나 다름이 없으니 절대 훈련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는 것을 늘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전 감독은 지난해에도 경기도 이천 인근 학교들을 찾아 후배 양성에 힘을 쓰곤 했는데,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어린 선수들을 여럿 지도하면서 되려 배워가는 것이 많다. 그는 “내가 가진 것이 100% 맞는 것은 아니다. 코치들과 상의하면서 아이들의 성향, 신체적 조건, 집안 환경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며 합리적인 훈련법을 찾는다. 내게도 많은 공부가 된다”며 웃었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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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떠나도 너희는 멈추지 말거라.”

후배들의 면면을 돌봐주는 부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코칭스태프에게 지도법에 관한 노하우를 전달하는 일이다. 시간의 제약으로 한 학교에 오래 머물지 못하는 여건상, 본인이 떠난 뒤에도 학생들이 올바른 지도 아래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조 전 감독은 “연속성을 만들기 위해선 지도자들이 훈련법에 대해 알아야 한다. 코치들에게 어떤 훈련을 통해 풋워크, 유연성, 파워 등을 기를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근래에 들어선 인성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야구를 통해 몸도 정신도 건강하게 가꿔야 한다. 요즘엔 어린 나이에도 사건, 사고가 많다. 사회에 진출 하더라도 야구를 했다고 하면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올바른 사회인이 될 수 있다는 의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전 감독에게 후배들은 곧 기쁨이다. 그들을 위해 내어줄 수 있는 모든 것이 소중하다. “후배들이 잘 배워서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 것은 야구인으로서 참 보람된 일이다. 그저 내가 선배들에게 받은 것들을 후배들에게 다시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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