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청춘을 만나다] 안무가·해설가로 변신한 전 피겨 국가대표 김해진

입력 2018-04-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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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스포츠 해설가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전 피겨 국가대표 김해진. 사진제공 | 이수진

■ “이 나이에 해설위원 할 줄 상상도 못했죠”

“최근엔 스포츠 심리학에도 관심
잘 배워 후배들에게 도움 줄 것”

김해진(22·이화여대)은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주자로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피겨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김해진은 여자 싱글 종합 16위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김해진의 가능성을 보여주기엔 충분했기에 사람들은 그녀의 경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올해 1월, 그녀는 15년간 몸담았던 은반을 떠나게 되었다.

김해진은 7세에 처음 스케이트화를 신었다. 당시 친구를 만나러 빙상장에 갔다가 스케이트를 타는 친구가 예뻐 보여 따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엔 피겨를 단순히 취미로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12세가 되던 해에 그녀는 트리플 5종을 성공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국가대표로 발탁 되었다. 그리고 그해 열린 한국 선수권에서는 종합 1위로 우승을 하기도 했다. 당시 초등학생의 나이로 이런 성과를 낸 사람은 김연아와 김해진, 단 둘 뿐이었다.

소치 올림픽 당시 김해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소치 올림픽을 마친 후, 대학교에 입학 하면서 김해진은 은퇴에 대해 생각했다. 이제까지 견뎌온 수많은 부상과 부담감, 그리고 학생 신분으로서 학업에도 충실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당시 병행하고 있던 안무가 일에 집중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5월, MBC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해설위원 제의를 받게 되었다. 그녀는 “제가 해설위원을 맡을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만약에 맡게 되어도 이 나이에 할 줄은 몰랐죠. 저에겐 정말 감사한 기회였어요”라며 추억을 떠올렸다.

힘들었던 선수 생활을 끝낸 후, 다양한 활동을 하며 경험을 쌓고 있는 김해진은 최근 관심이 생긴 분야가 있냐는 질문에 “하고 싶은 건 정말 많아요. 특히 최근에 스포츠 심리학이라는 강의를 수강했는데, 그 강의를 들으면서 제가 선수 시절 때 왜 그런 감정을 가졌었는지 잘 알 수 있었어요. ‘이런 것들을 배워서 나중에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라고 답했다. 올림픽 국가대표에서 안무가, 그리고 스포츠 해설가로서의 모습을 보여준 김해진. 앞으로 우리에게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 행보가 기대된다.

이수진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sjssoo9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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