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월드컵을 말하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결승전 ‘유령골’ 아시나요

입력 2018-04-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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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허스트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떨어지고 있다. 주심은 이를 득점으로 인정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제프 허스트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떨어지고 있다. 주심은 이를 득점으로 인정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제 월드컵이 석달 앞으로 다가왔다.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까지 청춘들이 선정한 역대 월드컵 화제의 스토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1966년 잉글랜드는 월드컵 우승의 꿈을 품고 8번째 월드컵을 개최했다. 축구 종가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잉글랜드지만 당시에는 월드컵 우승 경험이 없었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잉글랜드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결승까지 승승장구했다.

잉글랜드의 결승전 상대는 서독이었다. 잉글랜드는 후반 막판 역전에 성공했지만, 종료 직전 서독에게 실점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10만명의 관중이 숨죽여 지켜보던 연장전의 순간, 월드컵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골이 터졌다. 허스트가 올라온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대 아래를 맞고 골라인에 떨어진 후, 튕겨 나왔다. 모든 서독 수비진은 골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주심은 골을 인정했다.

월드컵 역사상 꾸준히 논란이 된 허스트의 득점 여부는 현대에 이르러 밝혀졌다. 필름영상 분석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한 현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공은 골라인을 넘지 못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학자들조차 공이 2.5cm에서 6.0cm정도 더 안쪽으로 이동해야 골라인을 넘으며, 절대로 골이 될 수 없는 공이었다고 발표했다. 허스트의 골은 유령골이었다.

많은 논란 속에 경기가 진행됐고, 제프 허스트는 한 골을 더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 골로 허스트는 역사상 유일하게 월드컵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한 선수로 아직까지 기억되고 있다.

서서빈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smallbee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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