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람 2017∼2018시즌 V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과 박기원(왼쪽) 감독의 동행은 확실시된다. 67세 최고령 감독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달한 것은 사람을 쉽게 버리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심어준 것이라 의미가 크다. 스포츠동아DB
박 감독이 재계약을 확정지으면 대한항공 배구단 사상 첫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박 감독은 2016~2017시즌을 앞두고 ‘1+1년’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시즌 준우승을 거뒀고, 두 번째이자 마지막 시즌에 ‘도드람 2017~2018시즌 V리그’ 우승이라는 역전 만루홈런을 날렸다.
일각에서 박 감독이 대한항공과 처음 체결했던 1+1년 계약 조건이 열악했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러나 사실과 달랐다. 옵션을 포함하면, A급 조건으로 대우했다. 따라서 재계약 대우는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박 감독은 3월 30일 현대캐피탈과의 V리그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 4차전 승리(세트스코어 3-0)로, 대한항공에 창단 49년만에 첫 우승을 선사했다. 우승 직후 박 감독은 “배구 인생의 퍼즐이 모두 맞춰졌다”고 울먹였다. 그러나 박 감독의 퍼즐은 끝이 아니다.
대한항공 바깥에서는 대한항공과 박 감독의 결별이 기정사실처럼 유포돼 있었다. 심지어 “우승을 해도 교체될 것”이라는 루머가 퍼졌다. 차기 감독이 B씨로 정해졌다는 근거 없는 말까지 있었다.
그러나 대한항공 안에서는 방향성이 확고했다. 2017~2018시즌 중 대한항공 성적이 아무리 요동쳐도 예전과 달리 박 감독을 흔들지 않았다. 조원태 구단주의 의지가 작용했다. 대한항공 측은 챔프전 3차전 직후 박 감독에게 “지금까지 해준 것만으로도 200% 만족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실상 재계약 통보였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최고령 감독과 동행을 이어간다. 비로소 사람을 쉽게 버리지 않는 이미지를 얻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