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베스트7’ 이재영-이다영, V리그 아이콘으로 인증받다

입력 2018-04-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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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이재영-현대건설 이다영(오른쪽).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아시아권에서 여자배구는 남자배구보다 인기가 많은 편이다. 한국도 여자프로배구의 시청률이 잘 나오고 있다. 여자 프로스포츠의 ‘킬러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이렇게 여자프로배구의 흥행성이 확보된 데에는 스타성을 갖춘 선수들이 속속 출현한 덕분이다. 여기서 빠질 수 없는 이슈 메이커가 흥국생명 레프트 이재영(22)과 현대건설 세터 이다영(22)이다. 두 팀은 주목도 면에서 여자배구의 최고 인기 ‘투 톱’이라 할 수 있다. 쌍둥이들이 가세하면서 그 아성은 더 견고해졌다.

적어도 인기 면에서 이재영-이다영은 V리그 여자배구의 아이콘이 됐다. 그만큼 비판도 많이 받는다. ‘포스트 김연경(상하이)’ 시대를 책임질 기대감이 담겨있다.

쌍둥이는 3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나란히 빛났다. 여자부 베스트7에서 이재영이 레프트 부문, 이다영이 세터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흥국생명 이재영-현대건설 이다영(오른쪽). 스포츠동아DB


이재영이 강소휘(GS칼텍스), 박정아(도로공사) 등과 경합한 레프트는 최대 격전지로 꼽혔다. 그러나 공격뿐 아니라 수비 리시브에서도 흥국생명을 떠받친 이재영의 가치가 인정받았다. 팀이 꼴찌를 했음에도 실력만큼은 건재함을 입증했다.

이다영은 이번 시즌의 ‘신데렐라’였다. 이도희 감독을 만나 웜업존을 벗어나 국가대표급 세터로 거듭났다. 이미 정상(2016~2017시즌 정규리그 MVP)을 정복한 이재영에게 밀리지 않을 커리어의 초석을 쌓았다.

쌍둥이는 나란히 한복을 입고 시상식장에 등장했다. 힘든 시간을 견뎌낸 이재영은 “이 상을 받기까지 믿어준 박미희 감독님과 같이 운동한 동료들, 항상 응원해준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다영 역시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하라는 의미의 상인 것 같다. 발전하는 선수 되겠다”라고 말했다. 코트에서의 발랄함을 잠시 접고, 짧아도 진정성을 담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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