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가르시아·시끄러운 임찬규, LG 덕 아웃 두 얼굴

입력 2018-04-0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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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가르시아. 스포츠동아DB

LG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33)와 선발 투수 임찬규(26)의 성격은 정반대다. 가르시아는 차분하고, 임찬규는 쾌활하다. 류중일(55) 감독은 극과 극으로 갈리는 둘 모두를 존중한다. 결국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에서다.

가르시아는 평소 명상을 즐긴다. 그는 새 시즌 초반 공수 전반에 걸쳐 4번 타자다운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그럴 때마다 명상을 통해 과거의 좋은 기억을 되살려 마음을 다스리곤 했다.

하지만 류 감독은 활발한 성격의 선수를 선호한다.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 투수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싸움닭’ 같은 스타일의 타자를 원한다. 다만 선수들에게 그런 태도를 강요할 생각은 없다. 류 감독은 “가르시아는 묵묵하게 야구를 한다. 선구안도 좋고, 방망이도 잘 친다. 말없이 잘 한다. 나는 활발한 성격을 좋아하지만, 결국 정답은 없다. 자기 스타일인 걸 어쩌겠나. 조용하면서도 야구를 잘하는 것 역시 하나의 방법 아니겠나”라며 믿음을 보냈다.

LG 임찬규. 스포츠동아DB


팀 내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는 임찬규는 반대의 경우다. 오히려 파이팅이 넘쳐 류 감독은 약간의 걱정 어린 시선도 갖고 있다. “벤치에선 찬규가, 필드에선 (유)강남이가 가장 파이팅이 좋다. 그동안 쭉 그렇게 분위기를 이끌어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찬규는 벤치에서 하도 소리를 많이 질러서 혹여나 기운이 빠질까봐 내심 걱정도 된다. 하지 말라고 하면 안 되겠지만, 그래도 등판을 하루 앞둔 날에는 안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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