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3전승’ 넥센, 9패 2무의 트라우마를 지우다

입력 2018-04-05 2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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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연장 10회말 1사 1, 3루에서 넥센 박병호가 끝내기 안타를 치고 난 뒤 환호하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연장 10회말 1사 1, 3루에서 넥센 박병호가 끝내기 안타를 치고 난 뒤 환호하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넥센이 2017시즌 7위(69승 2무 73패)로 가을야구에 실패한 결정적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연장 징크스였다. 지난해 총 11차례 연장승부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무 9패에 그쳤다. 팽팽한 연장 승부에서 뒷심 부족으로 무너지다 보니 선수단에 일종의 트라우마까지 생겼다. 어떻게든 연장승부를 피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2018시즌은 다르다. 지난해의 트라우마를 모두 지워낸 모습이다.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홈경기에서도 연장 10회말 터진 박병호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의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넥센은 2연승과 더불어 kt와 홈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했고, 시즌 전적 7승 4패로 4위를 마크했다.

3월 27일 고척 LG전 승리가 연장 트라우마를 떨쳐낸 발판이었다. 연장 10회 2사 1루에서 김재현의 끝내기 2루타로 5-4의 승리를 따냈다. 2016시즌 이후 처음으로 맛본 연장 승리라 그 기쁨을 더했다. 사흘 뒤인 3월 30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8-8로 맞선 12회 김민성의 결승 2타점 적시타로 10-8의 승리를 거두며 ‘트라우마’를 기분 좋은 징크스로 바꿨다. 여기에 이날 승리까지 더하며 올 시즌 연장 3연승의 신바람을 이어갔다.

그러나 세 차례 연장 승리 모두 리드 상황에서 동점을 허용한 뒤 승부가 길어진 터라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이날도 3-2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조상우가 황재균에게 볼넷, 대타 강백호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한 탓에 연장 승부를 펼친 것이다. 계투진 방어율 1위(3.09)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클로저의 안정감에 대한 숙제도 남겼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어려운 경기를 이겨서 기쁘다. 위닝시리즈에 만족한다”며 “박병호의 존재감이 빛난 경기였다”고 밝혔다.

한편 마산에서는 삼성이 NC를 4-1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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