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 패싱’ 논란을 일으킨 두산 양의지(왼쪽)가 12일 KBO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양의지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상황이 나온 것에 대해 프로선수로서 책임을 느낀다. 앞으로 안팎에 걸쳐 처신에 더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BO 36년 역사상 ‘S존’판정 항의로 46명 징계
2010년 8명 무더기 징계
KBO 상벌위원는 12일 두산 포수 양의지(31)에게 벌금 300만원과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80시간의 징계를 했다. 그동안 스트라이크존(S존) 항의와 관련해 감독이 5번(퓨처스 리그 2번 포함), 코치가 5번, 선수가 37번 징계를 받았다. 갑작스러운 S존 확대로 큰 혼란이 있었던 2010년(8차례 징계)을 제외하면 한 시즌 1~2회 안팎의 징계가 있었던 셈이다.
양의지의 징계는 투수가 던진 공을 잡지 않아 심판이 큰 부상을 당할 뻔 했다는 의혹이 배경이지만 앞서 S존 판정을 두고 선수와 심판간 갈들이 벌어졌다.
S존은 현장에서도 심판의 권위를 가장 높이 인정하는 영역이다. 투구추적시스템이 도입된 이후에도 가장 민감하고 예민하지만 항의는 최대한 자제하는 분야다. 그러나 매 경기에 앞서 선수들은 그날 경기의 구심을 최대한 빨리 확인한다. 그만큼 S존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숙련된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를 할 수 있다. 프로 1군 타자들은 이를 본능적으로 알아차린다. 팀 승리, 자신의 성적과 결부되기 때문에 종종 큰 감정싸움으로 이어진다.

양의지가 심판의 S존에 불만을 표하는 장면. 사진|SBS SPORTS 캡쳐
이는 볼 판정 한두개로 경기 전체 흐름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KBO역사상 첫 번째 S존 징계 주인공은 삼미 김무관(현 SK 퓨처스 감독)이었다. 1982년 6월 12일 구덕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김무관은 S존 판정에 대해 심판에 폭언을 해 2만원의 벌금을 냈다. ‘장효조가 치지 않으면 볼이다’라는 평가를 받았던 고(故) 장효고 전 삼성 퓨처스 감독은 1984년 대구 OB전에서 S존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고 4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김성한, 구대성, 박재홍, 홀리오 프랑코, 김동수, 타이론 우즈, 이병규 등 당대 최고의 타자와 투수들도 S존 판정에 항의하다 크고 작은 중계를 받았다.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한화 댄 로마이어는 두 차례나 징계를 받았다. 역대 가장 중징계는 1990년 해태 김봉연 코치로 9월12일 광주 OB전에서 S존 판정에 항의하다 심판과 물리적 충돌이 있었고 벌금 200만원에 30경기 출장정지를 받았다. 롯데 카림 가르시아도 2010년 9월 8일 삼성전에서 S존 판정에 격하게 항의하며 구심을 향해 방망이를 흔들다가 잔여경기 출장정지(7경기) 징계를 받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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