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 드는 악몽’ 수원, 진짜 위기가 시작됐다!

입력 2018-05-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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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어린이날 펼쳐진 2018시즌 K리그1 두 번째 슈퍼매치는 온통 FC서울을 위한 축제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3만6700여(유료 2만9600여) 관중 앞에서 수원 삼성은 영원한 맞수에게 1-2로 무릎을 꿇었다.

수원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슈퍼매치 통산전적은 31승21무32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최근 K리그 11경기 무승(5무6패)의 늪에 빠졌다. 2015년 4월 5-1 대승을 거둔 이후 한 번도 라이벌을 꺾지 못했다.

특히 최근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29일 ‘절대 1강’ 전북 현대에 0-2로 무너지면서 모든 악몽이 시작됐다. 2일 울산 현대와 득점 없이 비겼고, 서울에게도 무너졌다. 그 사이 조용히 추격해온 경남FC에 2위 자리마저 내줘야 했다.

얇은 선수층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2018러시아월드컵으로 앞당겨 진행 중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일정까지 소화하느라 수원은 좀처럼 풀 전력을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최소 3~4명, 많게는 8명까지도 출전명단을 바꾸고 있다. 경기를 주도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살인 스케줄은 당분간 계속된다. 특히 9일(원정)과 16일(홈), 울산과 ACL 16강 2연전이 부담스럽다. 물론 그 사이 주말에는 정규리그를 소화해야 한다. 이미 체력은 바닥났다. 믿을 구석은 정신력인데, 최근 10경기 무패를 질주하는 울산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낯선 환경으로의 장거리 해외원정은 피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장·단점이 뚜렷하다. 무엇보다 토너먼트 국제무대에서 성사된 K리그 클럽과의 충돌에서 패하면 엄청난 비난과 후유증을 감수해야 한다. 가장 공들인 아시아무대에서 한해 전체 농사를 망쳐버릴 수 있다는 절박함은 무시할 수 없는 무게다. 수원에게 진짜 위기가 시작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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