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김유신.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표정이 아주 밝더라. 귀여운 선수다.”
KIA 김기태 감독은 ‘아기 호랑이’의 당찬 투구에 연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아직 고등학생 티가 남아 있는 선수가 제 역할을 해주니 수장으로서 기쁠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의 미소를 불러일으킨 주인공은 2018 신인 2차지명에서 전체 6순위로 KIA에 입단한 좌완 김유신(19)이다. 화순초~청주중~세광고를 졸업한 그는 지난 4월 30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후 세 경기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승패 없이 방어율 0.00을 기록 중이다. 롯데~NC~두산이라는 만만치 않은 팀들을 상대로 모두 호투했다.
김유신은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는 왼손 불펜투수다. 올 시즌 계투진에 약점을 드러낸 KIA로서는 그의 등장이 실로 반가울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고졸 신인의 맹활약. 타 팀 신인들의 활약을 그저 지켜보기만 했던 KIA로서는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9일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김유신은 “강백호(KT), 양창섭(삼성), 김진욱(한화) 등 타 팀 신인들의 활약을 보며 강한 동기부여를 받았다. 나도 저렇게 1군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이 마구 샘솟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신인왕을 목표로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신인이라면 다 똑같은 마음이라 생각한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매 경기 최선을 다 하겠다”며 당당하게 목표를 밝혔다. 방어율 ‘0’ 행진을 달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기록은 내 몫을 하면 따라오는 것이라고 들었다. 크게 신경쓰지 않고 내 공을 던지는 데 더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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