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후랭코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후랭코프는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KIA를 상대로는 시즌 두 번째 등판. 지난 4월 21일 경기의 호투(4승·6이닝 2실점)를 떠올리며 힘차게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좋았던 상승세와 달리 후랭코프는 경기 초반부터 고전했다. 8일 경기에서 무려 13안타를 때린 KIA 타선의 뜨거운 방망이가 식지 않은 열기를 자랑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쳤으나 2회에만 4안타를 내주며 크게 흔들렸다.
투구 컨디션도 100%가 아니었다. 커터, 체인지업, 직구,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던졌지만 제구가 좋지 않았다. 볼넷과 함께 몸에 맞는 볼, 심지어 폭투까지 기록해 연이어 주자를 내보냈다. 후랭코프는 선취점을 포함해 2회에만 4점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초반부터 패색이 짙어졌으나 팀 타선이 후랭코프의 부담을 즉각 덜어줬다. 3회부터 4회까지 무려 11득점에 성공해 순식간에 7점의 리드를 안겼다. 후랭코프는 이후에도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타선의 넉넉한 득점 지원으로 부담 없는 투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
동료들의 수비까지 뒷받침됐다. 후랭코프는 5회 선두타자 김주찬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다시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후속타자 나지완의 안타성 타구를 3루수 허경민이 병살타로 연결하는 등 동료들의 도움을 받았다. 두산은 결국 최종스코어 13-7로 KIA를 꺾었다. 후랭코프는 5이닝 5실점으로 쑥스러운 승리를 거두고 다승 공동선두와 승률 100%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챙겼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