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거인’ 김신욱, 연구에 훈련에 24시간이 부족해

입력 2018-05-3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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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축구대표팀이 24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가졌다. 훈련에 앞서 김신욱이 체력측정용 수신기를 몸에 달고 있다. 파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18러시아월드컵, 생애 두 번째 꿈의 무대 출격을 꿈꾸는 김신욱(30·전북 현대)에게 하루 24시간은 너무도 짧다. 공부에 훈련에 여념이 없다. 그는 틈날 때마다 태블릿PC를 작동시킨다. 태극전사들이 2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하자마자 불출된 장비에는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상대국들과 관련한 영상들이 가득 담겼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미 김신욱은 개인적으로 숱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본선에서 맞설 수비수들의 특성과 수비방식을 꾸준히 연구했다. 파주NFC에 이어 온두라스 평가전을 위해 캠프를 차린 대구, 6월 1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평가전이 열릴 전주에서도 일과는 변하지 않는다.


몸도 많이 좋아졌다. 비 시즌, 제대로 쉬지도 못한데다 살인적인 시즌 전반기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닥난 체력이 상당히 올라왔다. 적절한 휴식과 훈련 조절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스웨덴과 대회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릴 6월 18일까지는 100% 상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코어 트레이닝과 상·하체 밸런스, 웨이트 훈련을 꾸준히 한 결과다.


당연히 팀 훈련도 적극적이다. 대표팀 신태용(48) 감독 특유의 ‘돌려치기(측면 움직임으로 공간을 열어 기회를 창출하는 것)’ 패턴 플레이에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반복 연습한다. 필요하다면 도우미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30일 전주에서 열린 오픈 트레이닝에서 김신욱은 “동료들에게 좋은 기회를 줄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했다.


물론 대표팀이 그저 김신욱을 ‘미끼’로만 활용할 생각은 없다. 전방부터 압박한 뒤 공간이 생기면 스트라이커가 원활히 볼을 받을 수 있도록 높낮이를 달리 한 패스 연습을 종종 진행한다는 후문. 김신욱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스웨덴 수비벽을 뚫는 데 좋은 상대다. (15분을 뛴) 온두라스전을 통해 감각도 찾았다. 팀에 보탬이 되는 경기를 하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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