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승리, 전 세계가 놀랐다…외신 반응은?

입력 2018-06-28 16: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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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독일전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첫 골을 넣고 기뻐하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8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독일전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첫 골을 넣고 기뻐하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승리에 전 세계가 놀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아레나에서 끝난 2018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위인 독일축구대표팀에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승2패(승점3)를 기록하며 F조 3위에 머문 한국은 비록 목표로 했던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월드컵 무대에서 아시아국가로서는 처음으로 독일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외신들도 일제히 한국의 승리에 주목했다. 미국스포츠전문채널인 ESPN은 한국의 승리가 확정되자마자 홈페이지 메인에 붉은색으로 ‘브레이킹뉴스(속보)’ 표기를 붙여 ‘한국이 독일을 (월드컵에서) 퇴장시켜버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 김영권, 손흥민의 골이 독일을 F조 나락(최하위)으로 떨어뜨렸다. 독일은 러시아월드컵 기간 내내 혼란스러운 경기를 펼쳤다”고 독일의 부진을 꼬집었다.


영국 BBC는 “FIFA랭킹 57위의 한국은 16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 만큼 기뻐했다. 기억할만한 승리다. 월드컵에서 독일을 꺾은 최초의 아시아 국가가 됐다. 한국 팬들이 자랑스러워할 경기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브라질은 독일의 패배가 기분 좋은 국가 중 하나다. 브라질은 지난 2014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4강에서 독일에 1-7의 대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독일의 탈락이 확정되자 폭스스포츠 브라질은 트위터에 ‘AHAHAHAHAHAHAHAHA(아하하하하하하하).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에서 독일에 1-7로 패한 뒤 4년간 조롱을 당했다. 이제는 어깨를 펼 수 있다’라고 글을 남겨 보는 이들의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경기 종료 후 아쉬워하고 있는 독일 축구대표팀 토마스 뮐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 종료 후 아쉬워하고 있는 독일 축구대표팀 토마스 뮐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는 “한국은 대단한 나라다. 작년에 대통령을 밀어내더니 올해에는 독일을 밀어냈다”라고 말했다.


같은 아시아권인 일본, 중국 등도 한국의 승리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한국은 권창훈, 염기훈 등이 부상으로 빠져 베스트 라인업을 짤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의지를 보여줬다”고 보도했고, 중국 신화통신은 “엄청난 일이다! 2014년 월드컵 챔피언 독일이 한국에 져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며 놀라워했다,


반면 패한 독일은 F조 4위가 되면서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월드컵 역사상 처음이다.


독일 축구팬들 못지않게 언론도 큰 충격을 받았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한국 전 패배는 악몽이다. 독일의 월드컵 역사상 가장 큰 불명예다”라고 패배를 아쉬워했다. 독일 축구매체인 키커는 “역사적인 패배다. 독일 축구는 사라졌다”며 “독일은 이제 모든 것을 다시 테스트 해야 한다. 뢰브 감독도 포함해서다”라고 ‘명장’ 요하임 뢰브 감독의 능력에도 의문부호를 달았다. 키커는 뢰브 감독의 유임여부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했는데 반대 응답이 무려 76%에 이르렀다. 무려 12년간 팀을 맡아온 명장의 위상을 흔들어 버릴 만큼 한국전 패배는 독일에게 큰 충격이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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