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 이근호(왼쪽)-믹스. 사진|스포츠동아DB·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김도훈 감독은 1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22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중원을 장악했을 때 좋은 경기를 했다. (보강된) 공격진도 크게 기대한다.”
3~4위 라이벌전. 팽팽하리란 예상은 어긋났다. 주중 FA컵 16강전에서 연장 혈투를 펼친 수원의 후유증은 컸다. 울산이 완전히 지배했다. 믹스가 쉴 새 없이 전진하고, 이근호가 전방을 휘젓자 수원 수비는 뒷걸음질치기 바빴다.
최근 일본 J리그는 ‘스페인 콤비’ 페르난도 토레스(사간 도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빗셀 고베) 영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차원과 질이 다른 플레이에 모두가 매료됐다. 상황은 달라도 울산이 기대하는 바다. 특히 믹스는 맨시티에서 K리그에 안착한 1호 선수다. 뉴욕 시티(미국)를 거쳐 2017년 IFK 예테보리(스웨덴)에 임대됐다 올해 1월 맨시티 유니폼을 입었지만 예테보리에 재 임대됐고, 결국 울산에 왔다. 이근호는 과거 울산의 전성기를 일군 베테랑 골잡이로 팬들에 향수를 불어넣을 수 있다.
둘 모두 100%는 아니다. 늦은 합류만큼 배려가 필요하다. 믹스는 후반 13분, 이근호는 29분 교체됐다. 그래도 김 감독의 표정은 아주 밝았다. 위협적인 콤비가 벤치로 향했음에도 울산(승점35)은 지친 수원을 몰아쳤고 후반 35분 황일수의 결승골로 승점3을 챙겨 제자리걸음한 수원(승점36)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울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