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팀 김학범호, 대한민국 축구는 미래를 얻었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이승우-황희찬-조현우(왼쪽부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에 출격한 팀 김학범호는 위대했다.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의 충격적인 패배(1-2)를 딛고 남자축구 정상에 올랐다. 통산 5회, 2회 연속 우승의 쾌거는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에 안긴 마지막 금빛 낭보였다.

한국축구는 밝은 미래를 힘차게 열어젖혔다. 대한민국 국적의 남성들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병역에서 당당히 자유를 얻으면서다. 특히 해외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에게 2년 남짓한 군 복무는 곧 커리어의 단절을 의미한다.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결승 한일전에서 나란히 한 골씩 뽑은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와 황희찬(22·함부르크SV)은 전혀 부담 없이, 아무런 걸림돌 없이 유럽에서 꾸준하게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얻었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선택된 26세 동갑내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황의조(감바 오사카)도 마찬가지다.

이는 해외파에게만 해당되는 사안이 아니다. 절대다수인 K리그 멤버들도 상주 상무(K리그1)나 아산 무궁화(K리그2) 입대, K3리그 입단을 통한 대체복무를 하지 않아도 병역을 합법적으로 피하게 됐다. 소속 팀에서 좀더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펼치게 된 셈. 황인범(22·아산 무궁화)은 당장 귀국하자마자 조기 전역을 앞뒀다. 일련의 행정절차를 밟아야 하나 1년의 소중한 시간을 벌어 자기발전에 힘을 쏟을 수 있다.

소득은 또 있다. 보다 많은 해외 진출을 기대하게 한다.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들었으나 ‘카잔의 기적’으로 기억되는 독일전 2-0 승리로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다. 숱한 선방 쇼를 펼친 골키퍼 조현우(27·대구FC)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유럽 빅 리그와 강하게 연결됐음에도 내년 군 입대를 염두에 두고 있어 유럽 진출의 꿈을 미룰 뻔 했다. 유럽 여름선수이적시장은 사실상 폐장했으나 올 겨울 본격적으로 유럽 도전이 가능해졌다.

대한축구협회와 U-23 대표팀 김학범(58) 감독도 여유를 얻었다. 중간평가 A+를 받으면서 2020도쿄올림픽 프로젝트에 한층 힘이 실렸다. 우호적인 여론과 높은 관심까지 비교적 안정적으로 코칭스태프 변화 없이 다음 스텝을 준비할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