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수성 희망 살린 SK 한동민의 ‘만루 홈런’

입력 2018-09-09 1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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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2사 만루에서 SK 한동민이 두산 선발 린드블럼을 상대로 우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SK 와이번스 한동민이 팀의 득점 갈증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한동민은 9일 인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 4회 때려낸 만루홈런으로 자신의 데뷔 첫 30홈런을 장식했다. 리그 홈런 선두 제이미 로맥(37홈런)과 최정(31홈런) 등을 보유하며 ‘홈런 공장’이라는 별칭을 지닌 SK이지만, 팀 역사상 좌타자가 30홈런을 넘긴 것은 한동민이 최초다. 한동민의 대형 홈런으로 분위기를 장악한 SK는 14-2로 두산을 꺾으며 대기록의 탄생을 자축했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SK는 남모를 득점 빈곤에 허덕였다. 4~8일 치른 5경기서 SK는 삼성 라이온즈와 나란히 팀 득점(18점) 최하위에 머물렀다. 그 사이엔 무득점 경기가 두 차례나 있었다. 그나마도 12점을 뽑아낸 5일 넥센 히어로즈전 덕분에 리그 상위팀의 체면을 살렸다.

9일 두산전을 앞두고도 난데없는 타선 침체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타순을 조정한 트레이 힐만 감독 역시 “공격의 흐름이 한번만 와주면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속내를 밝혔다.

한동민이 물꼬를 텄다. 1-2로 뒤진 4회 노수광~박승욱~최항이 2사 만루의 밥상을 차렸다. 한동민은 두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3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익수 뒤 담장을 넘겼다. 4타점과 동시에 비거리 125m를 기록한 대형 홈런이었다. 스스로 “홈런 타자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는 한동민을 진정한 ‘거포’로 만드는 시즌 30번째 아치였다. 덕분에 2017년 부상으로 29홈런을 기록한 채 시즌을 조기 마감한 아쉬움도 털어냈다. 경기 후 한동민은 “이렇게 빨리 30홈런을 다시 칠 수 있을 줄 몰랐다. 나 자신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기뻐했다.

힐만 감독의 기대처럼 SK는 제대로 흐름을 탔다. 5회와 7회 한 점씩 달아난 SK는 8회 7점을 뽑는 뒷심까지 발휘해 두산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론 선두 두산과 격차를 11게임으로 좁히고, 3위 한화 이글스에겐 1.5게임차로 달아나며 2위(65승1무52패) 수성에도 조금 여유를 갖게 됐다. 7이닝 2실점 쾌투를 펼친 메릴 켈리는 시즌 11승(7패)을 챙겼다.

인천|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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