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가득했던 37세 니퍼트, KT의 외로운 에이스로

입력 2018-09-18 17: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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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니퍼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만 37세의 나이에 구위 저하라는 꼬리표까지…. 더스틴 니퍼트가 7년간 둥지를 틀었던 두산 베어스를 떠나 KT 위즈에 합류했을 때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니퍼트는 한 시즌 만에 이러한 불안감을 깨끗이 떨쳐냈다.

2011년 두산에 입단해 7년간 뛴 니퍼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계약 연장에 실패했다. 현역 은퇴까지 불사했던 그에게 KT가 손을 내밀며 선수 생활이 이어졌다. 하지만 나이가 들며 구위가 눈에 띄게 하락했다는 부정적 평가가 뒤따랐다.

게다가 니퍼트는 올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단 한 번의 실전투구도 하지 못했다. 어깨 통증 때문이었다. 시즌 첫 선발등판은 개막 3주차였던 4월 11일이었다. 출발이 늦었던 만큼 5월까지 10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5.98로 고전했다.

하지만 6~7월 10경기에서는 3승1패, 평균자책점 2.78로 딴판이었다. 개인 통산 100승 고지에 올라선 것도 이때다. 비록 6월 29일 수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승리가 없었지만 니퍼트는 KT 마운드를 외롭게 지켰다. 16일 수원 삼성 라이온전에서 79일만의 승리를 따내기도 했다.

니퍼트가 승을 추가하지 못하는 사이 KT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37세 투수가 마운드의 기둥이자 유일한 희망인 암울한 상황이다. 18일 수원 SK 와이번스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진욱 감독은 “니퍼트가 모처럼 승리투수가 됐지만 그 전에도 꾸준히 제 역할을 다했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아준 것으로도 고마울 뿐”이라고 밝혔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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