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와 4위 싸움, ‘압도적 선두’ 두산 손에 달렸다?

입력 2018-09-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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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넌트레이스 우승에 점점 더 다가서고 있는 두산 베어스가 상위권 팀들의 최종 순위를 가를 캐스팅보트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올 시즌 11전승을 기록 중인 5위 LG 트윈스와 맞대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은 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 DB

KBO리그 순위 싸움이 페넌트레이스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점입가경이다. 플레이오프(PO) 직행을 두고 펼치는 2위 싸움부터 자존심을 건 탈꼴찌 대결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이러한 순위 경쟁에서 한 발 떨어진 유일한 팀이 두산 베어스다. 한 마리의 고고한 학처럼 매직넘버 줄이기 태세에 들어간 두산이지만 오히려 순위 싸움의 열쇠를 쥐고 있다.


● PO 직행 티켓 향방 쥐고 있는 두산

17일까지 2위 SK 와이번스와 3위 한화 이글스는 2.5경기차로 모여있다. 팀당 20경기 안팎을 남겨둔 상황에서 뒤집기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남은 경기에서 총력전이 필요한 이유다.

공교롭게도 SK와 한화는 두산과 2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이 2경기 성적에 따라서 PO 직행 여부가 갈리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KBO가 17일 발표한 잔여경기 일정에 따르면 한화는 9월말, SK는 10월 중순에 두산을 만난다. 만일 한화가 두산과의 2연전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할 경우 2위 싸움에서 한 발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SK와 한화 모두 두산과 상대 전적이 나쁘지 않다. SK는 두산과 7승7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화는 6승8패로 뒤져있지만 차이가 큰 편이 아니다.


● ‘전패’ LG, 4위 위해서는 두산 포비아 극복해야

KBO는 10개 구단으로 리그가 확장된 2015년부터 정규시즌 4위와 5위가 맞붙는 와일드카드 제도를 도입했다. 4위 팀이 1승의 우위를 안은 상황에서 홈에서 최대 2경기를 치르는 방식이다. 5위에게는 가을야구 막차 탑승의 의미가 있지만, ‘업셋’의 가능성이 낮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앞선 3년간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는 모두 정규시즌 4위 팀이었다.

이렇듯 가을야구의 들러리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4위 직행은 필수다. 4위 넥센 히어로즈와 5위 LG 트윈스의 격차는 2경기다. 넥센과 LG 역시 2위 싸움을 펼치는 두 팀과 마찬가지로 두산이 최대 난적이다. 넥센은 4경기, LG는 5경기를 두산과 치러야 한다.

문제는 이들의 두산전 전적 차이다. 넥센은 6승6패로 호각세를 띄고 있는 반면, LG는 올 시즌 0승11패 굴욕이다. 올 시즌 10개 구단 매치업 가운데 한 팀이 전패를 한 것은 두산을 상대한 LG가 유일하다. 남은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더라도 5승11패로 초라하게 잠실 라이벌전을 마무리하게 된다.

LG에게 두산전 5경기는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넥센을 추월한다는 큰 목표에서도 그렇지만, 뒤를 쫓는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를 따돌리기 위해서도 가능한 한 많은 승리가 필요하다. 남은 두산전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LG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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