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20승을 2019시즌 목표로 밝힌 이유

입력 2018-12-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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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호텔리베라에서 ‘2018 유디아 글로벌 일구상’ 시상식이 열렸다. LA다저스 류현진이 일구대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7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호텔리베라에서 ‘2018 유디아 글로벌 일구상’ 시상식이 열렸다. LA다저스 류현진이 일구대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내년에는 20승을 목표로 하겠다.”

‘코리안몬스터’ 류현진(31·LA 다저스)이 호기롭게 2019시즌 목표를 밝혔다. 단순히 ‘열심히 하겠다’는 식의 말이 아닌 숫자와 기록이 들어간 구체적인 목표였다.

류현진은 7일 열린 ‘2018 유디아글로벌 일구상시상식’에서 일구대상을 수상했다. 야구 원로 선배들이 자리한 이 자리에서 당당히 수상 소감으로 2019시즌 목표까지 전했다. 그는 “어렵지만 20승을 한번 노려보겠다”는 말을 공식석상에서 내놓았다.

선발투수의 승수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줄곧 큰 기록의 하나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야구로 올수록 그 기록의 값어치는 다른 기록과 비교해 점차 낮아지는 중이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평균자책점과 이닝소화에 대한 중요도를 더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류현진은 왜 20승이라는 기록을 2019시즌의 첫 번째 목표로 내세웠을까. 시상식이 끝난 후 만난 류현진은 ‘풀시즌’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류현진은 “대단한 기록 아닌가. 선발투수라면 누구나 해보고 싶은 기록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승을 한다는 건 부상 없이 정규시즌을 치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그만큼 많은 이닝도 던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내구성’에서 유독 아쉬움을 보였던 류현진이기에 이번 목표에 여러 의미를 담고 있었다.

류현진은 2006년 데뷔 후 단 한번도 한시즌 20승을 거둔 적이 없다. 최다승은 2006년 신인시절에 거둔 18승(6패)인데, 메이저리그에서는 2013년과 2014년에 거둔 14승이 최다승이었다.

장기계약을 앞두고 최고의 주가를 올리기 위한 목표이기도 하다. 올 시즌 후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인 류현진은 내년 시즌 후 다시 프리에이전트(FA)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20승은 그야말로 특급 투수의 상징이다. FA 시장에서 유리한 평가를 받는 데 해당 숫자와 기록만큼 좋은 이력은 더 없을 것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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