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박항서 감독 “16강 오를 때처럼 요르단전 극적인 승부 기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60) 감독이 1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베트남은 20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B조 1위를 차지한 요르단을 상대로 8강 진출을 타진한다. 박 감독은 “베트남은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극적으로 진출한 만큼 더 극적인 경기를 내일 요르단전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계속해서 코칭스태프가 요르단 경기를 분석하고 있다. 잘 준비해서 멋있는 싸움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내일 경기에 임하는 각오는.

“베트남은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극적으로 진출한 만큼 더 극적인 경기를 내일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했으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회복할 시간이 요르단보다 부족한 상황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요르단을 분석해보니 전술적으로 잘 준비되어 있는 팀이더라. 아시안컵 예선에서 2번 맞붙었는데 지금과 당시의 요르단은 많이 다르다.


-스즈키컵부터 강행군이다. 피로감이 심할 것 같다.

“스즈키컵 시작에 앞서 모여서 훈련해 지금까지 3개월 정도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육체적인 피로보다 정신적으로 피로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감독인 나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동기부여다. 그 동기부여가 극적으로 16강 진출을 했다는 점이다. 베트남축구협회가 나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줄 생각을 하고 있다.”


-요르단 팀에 대해 자세히 말한다면.

“요르단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호주에게 1-0으로 이겼고, 시리아에 2-0으로 이겼다. 팔레스타인전만 0-0으로 비겼다. 3골을 넣고 무실점이다. 좋은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특징적인 것은 3골 중 2골이 세트피스로 넣었다는 점이다. 같은 패턴이었다. 필드골은 1골 뿐이지만 세트피스 장면 인상적이었다. 비슷한 패턴에 같은 지점에서 골이 터졌다. 우리가 분석한 결과 빠르고, 롱 패스를 활용해 스케일이 큰 경기를 잘 한다. 역습도 좋다.”


-한국에서 응원을 많이 한다.

“베트남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국적은 대한민국이다. 한국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책임감도 무겁게 느낀다. 그 책임감에 보답하는 게 역할이다. 한국은 바레인하고 경기를 하는데 좋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돼 있고, 벤투 라는 좋은 감독이 조련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


-베트남 팬들이 대표팀에 음식을 제공해주는데

“팬들에게 감사하다. 그 부분이 승패에 직결될 수 없지만 선수들이 식사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사랑의 힘이다. 선수들에게 동기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된다.”


-요르단과 비교해 베트남의 강점은 무엇인가.

“요르단이 우리가 조별리그에서 상대한 이란, 이라크 못지않다고 본다. 그렇기에 호주를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우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경기를 해야 한다. 완벽한 팀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코칭스태프가 계속 분석하면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잘 준비해서 멋있는 싸움을 해보겠다.”


-요르단전 전반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아직 내일 경기에 대한 준비가 완벽하지 않다. 오늘 훈련을 마치고 저녁에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결정을 해야 한다. 요르단이 호주전에서는 수비적이었고, 시리아전에서는 조금 더 전진해서 플레이를 했다. 우리를 상대로는 요르단이 조금 더 전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전반전에 실점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선제골을 잡으면 경기가 쉽게 풀릴 것 같다.”

두바이(UAE)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