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대성. 사진출처|질롱코리아 유튜브 영상 캡처
‘대성불패’ 구대성(50) 질롱코리아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시구가 아닌 실전 등판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구 감독은 19일(한국시간) 호주 질롱베이스볼센터에서 열린 2018~2019 호주프로야구리그(ABL) 브리즈번과 홈경기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2-9로 뒤진 9회초 심판에게 다가가 투수 교체 사인을 보낸 뒤 점퍼를 벗고 직접 마운드에 올라 17구를 던졌다. 호주리그에선 시드니 블루삭스 시절인 2015년 이후 4년만의 등판이었다.
구 감독은 이번 등판이 팬 서비스 차원이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전성기 시절과 같은 구위는 나오지 않았지만,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독특한 투구폼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1993년부터 2015년까지 KBO리그와 메이저리그(MLB), 일본프로야구(NPB), 호주리그를 거치며 쌓은 관록미가 돋보인 투구였다. 구 감독은 “나이를 먹고 던지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팬 서비스 차원에서 마운드에 올랐는데, 이제 더 이상 던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질롱코리아는 20일 브리즈번과 홈경기(3-4 패)를 끝으로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호주리그 진입 첫해 7승33패(승률 0.175)를 기록하며 북동부리그와 남서부리그를 통틀어 최하위(8위)에 머물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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