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나성범.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 나성범(30)은 2013년 1군 데뷔 지난해까지 이후 주로 3번 타자로 출장해왔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966개의 안타를 쳤는데 그중 826개를 3번에서 기록했다. 4번과 5번으로도 종종 타석에 섰지만 NC 3번타자는 곧 나성범을 상징했다.
그러나 올 시즌 이동욱 감독은 2번 나성범 카드를 계속해서 시험하고 있다. 양의지를 영입한 뒤부터 구상한 새로운 타순이었다. 박석민,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등 중심타자 후보들이 모두 가동되자 다시 나성범의 2번 기용을 시작했다.
2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 NC 2번 주인공은 나성범이었다. 박민우가 리드오프를 맡고 나성범은 박석민~양의지~베탄코트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 앞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0-0으로 맞선 3회말 NC 공격은 7번 이원재부터 시작됐다. 8번 노진혁의 볼넷, 1번 박민우의 안타로 이어진 2사 1·2루에서 나성범은 한화 선발 장민재가 던진 2구 122㎞ 포크볼을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결승 3점 홈런을 터트렸다. 나성범은 이날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볼넷 2개로 2번 역할을 완벽히 해냈고 팀은 10-4로 이겼다.
NC 이동욱 감독은 최근 각 팀 사령탑들이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강한 2번’의 경쟁력에 주목하며 나성범을 2번에 기용했다. 선수에 대한 배려도 담았다. 이 감독은 “더 많은 홈런과 안타를 노릴 수 있는 2번 타순이 나성범에게 더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몇 해 전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에게 주목을 받아온 나성범은 올 시즌 후 구단의 동의를 받으면 해외진출 자격을 획득한다. 지난해 KBO와 메이저리그가 선수계약협정을 개정해 구단의 승인만 있으면 선수가 30개 구단과 개별적으로 협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진출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이적료도 구단이 개입할 수 없다. 보장 계약 총액이 2500만 달러 이하인 경우 20%가 이적료로 자동 책정된다.
나성범에게 올 시즌은 팀의 명예회복과 함께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이기도 하다. 그만큼 타석에 설 기회가 많은 2번타순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만약 나성범이 미국무대에 진출한다면 대형 타자가 즐비한 중심타자보다는 2번이 더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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