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양상문 충돌 진실공방으로…상벌위원회 회부

입력 2019-04-29 2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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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양상문 감독(왼쪽)-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롯데 양상문 감독(왼쪽)-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 김태형 감독(52)과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58) 사이에 벌어진 사상 초유의 ‘감독 벤치클리어링’이 진실공방으로 전환됐다. KBO 상벌위원회는 이날 양 팀 감독의 설전에 대해 30일 상벌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질 경우 더 큰 파장으로 번질 수 있다. 이전까지 양 팀간의 공방이었다면 이제 상벌위원회가 규칙을 어긴 발언이 있었는지 진위여부를 파악한다. 결과에 따라 징계가 따를 수 있다. 전혀 다른 국면으로 전환이다.

28일 잠실 롯데-두산전 8회. 정수빈이 롯데 구승민이 던진 빠른공에 등 부위를 맞고 쓰러지자 김 감독은 롯데 공필성 수석코치(52)에게 욕설을 섞어 항의했다. 이를 본 양 감독은 뛰어나와 선수들의 만류 속에 격하게 항의했고 덕아웃으로 돌아갔던 김 감독이 맞서며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 김태형 감독 “욕설 진심으로 사과”·“구승민 향한 발언 없었다” 해명

이 과정에서 김 감독이 공 코치에게 욕설을 하고 구승민에게도 목소리를 높인 부분에 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 감독은 공 코치에게 욕설을 한 사실은 인정했다. 29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양상문 감독님 등 롯데 구단과 야구팬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공 코치에게 심한 말을 한 것도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한 내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상대 투수 구승민을 향해 직접적으로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당시 양 감독은 타 팀의 사령탑이 경기 중 상대 선수에게 욕설을 했다고 파악한 직후 크게 화를 냈다. 심판에게도 공식 항의했다. 28일 경기 직후에도 몹시 격앙돼 있었다. 김 감독의 전화도 받지 않았다. 김 감독은 “양 감독님께도 다시 전화를 드릴 것”이라고 했다.

롯데 구승민. 스포츠동아DB

롯데 구승민. 스포츠동아DB


● 구승민은 논란이 될 만한 발언 들었다는 입장

그러나 양 감독은 29일에도 김 감독의 연락을 받지 않으며 불편한 심기를 이어갔다. 더 큰 논란은 김 감독의 과연 구승민을 향해 어떠한 발언을 했는지 여부다. KBO가 상벌위원회 개최를 결정하자 롯데 프런트는 추가적으로 사실 확인을 했다. 롯데 구단측은 “선수가 상대 감독에게 논란이 될 수 있는 발언을 직접 들었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KBO 공식야구규칙 6조4항에 명시된 ‘경기 중 금지사항’에 따르면, 어떤 방법으로든 상대팀 선수, 심판원 또는 관중을 향해 폭언을 해선 안 된다. 만약 김 감독이 구승민을 향해 욕설을 했다면 징계는 불가피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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