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선생님이 된다” 한화 마운드에 부는 스플리터 열풍

입력 2019-05-23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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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장민재. 스포츠동아DB

한화 이글스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선발진이다. 애초 구상했던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고 있는 선수는 외국인투수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이 전부다. 벨과 함께 팀 내 최다 5차례 선발승을 기록 중인 장민재도 두 차례 구원등판 후 4월부터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장민재의 순항 비결 가운데 하나가 바로 투구 패턴의 변화다. 2018시즌까진 서클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활용했으나, 올해부터 스플리터를 적극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2스트라이크 이후 헛스윙 비율이 상승하면서 구종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고, 구사율도 무려 40.2%에 달한다. 한화 송진우 투수코치에게 비결을 묻자 그는 라커룸을 향하던 이태양을 불러 세웠다. 이태양도 스플리터가 주무기인 투수다.

포크볼과 스플리터의 차이는 그립이다. 검지와 중지 사이에 공을 완전히 끼우느냐, 살짝 걸치느냐에 따라 포크볼과 스플리터로 구분한다. 이태양은 “깊게 잡으면 낙폭은 크지만, 제구가 어렵다. 큰 각을 그리기보다 스플리터 그립을 잡고 떨어트려서 장타를 피하려 한다. 스플리터 그립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고개를 끄덕인 송 코치는 “장민재가 이태양의 스플리터를 벤치마킹했다”며 “(장)민재가 (이)태양이에게 배운 것을, (김)민우가 따라서 배운다”고 밝혔다. 김민우는 시즌 첫 선발승을 거둔 14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2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쳤는데, 이날 스플리터 구사율이 38%에 달했다.

송 코치는 “초반과 견줘 마운드에 안정감이 생겼다”며 “구종에 대한 파급효과는 크다. 서로 따라가고 싶어 한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요즘은 서폴드도 (스플리터를) 배우고 있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대구|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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