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불안과 체력 걱정…결승행 장애물 넘어라

입력 2019-06-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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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월드컵에서 36년 만의 4강행이라는 대업을 재현한 ‘정정용호’ 태극전사들은 기쁨에 도취될 시간조차 많지 않다. 고작 이틀을 쉰 뒤 12일(한국시간) 에콰도르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새로운 역사 창조를 꿈꾸는 ‘한국축구 청춘들’ 앞에 놓인 시급한 과제를 짚어봤다.


● 수비 불안

정정용호는 9일 세네갈과 8강전에서 연장 후반까지 총 3골을 허용했다. 모두 수비수들이 문전에서 공을 쫓다가 상대 선수를 놓친 장면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첫 실점부터 수비 불안이 노출됐다. 두 차례 실수가 나왔다. 전반 36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한국 수비진이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세네갈이 오른쪽 센터링을 통해 문전으로 공을 보냈다. 이때 수비수들이 공을 쫓느라 커버를 놓친 케빈 디아네가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1-1 상황에서 내준 실점 역시 아쉬웠다. 이재익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걷어내려던 공이 자신의 팔 위쪽에 맞으면서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자칫 이 실수 하나로 36년만의 4강행이 물거품이 될 뻔했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허용한 동점골도 상황은 비슷했다. 마마두 단파가 왼쪽으로 파고드는 사이 아마두 시스가 문전에서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고 서 있었고, 세네갈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한국이 내준 3골이 모두 유사한 실수로 나왔다는 점은 정정용호로선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었다.


● 체력 걱정

체력 역시 걱정거리 중 하나다. 태극전사들은 8강전에서 연장 그리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펼치며 많은 체력을 소진했다. 극적인 승리 확정 직후에도 기쁨을 제대로 표하지 못할 정도로 체력 고갈을 호소하는 선수들이 여럿 있었다.

더욱 큰 문제는 휴식 시간이다. 대표팀은 9일 세네갈전 이후 단 이틀을 쉰 뒤 12일 에콰도르와 맞붙는다. 게다가 에콰도르는 4강전 장소인 루블린에 계속 머무는 반면, 한국은 비엘스코 비아와에서 전세기를 타고 4강전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

전술적인 측면 못지않게 태극전사들이 이틀간 얼마나 효과적인 휴식을 취하면서 에콰도르전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느냐가 중요한 이유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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