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다시 치열한 경쟁 속으로 뛰어든다. 이제는 또래들과의 경쟁이 아니다. U-20 대표 중 프로팀에 속해 있는 선수들은 팀 내에서 주전을 확보하기 위해 이미 쟁쟁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선배들과 싸워 이겨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장착해야만 U-23 대표팀, 더 나아가 A대표팀에서 제대로 경쟁할 수 있다.
선의의 경쟁은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차지한 이강인(18·발렌시아)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이강인도 발렌시아 1군 무대에서 출전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소속팀으로 돌아가 입지가 얼마나 바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스페인 언론은 이강인의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그가 임대 등을 통해 더 많은 출전기회가 주어질 팀으로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역대 한국 U-20 대표팀에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들 중 일부는 소리 없이 사라졌다. U-20 대표팀에서는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경쟁에서 뒤처진 탓이다. 이승우(베로나), 백승호(지로나) 등도 U-20 월드컵 이후 프로 1군 무대에 뛰어들었지만 소속팀에서 확고하게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내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랐다. 어린 태극전사들이 대단한 일을 해냈지만 진정한 ‘황금세대’라는 수식어를 얻기 위해서는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