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대한한공, 우승 감독들의 화기애애한 대화

입력 2019-10-10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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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왼쪽)-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왼쪽)-대한항공 박기원 감독.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10일 벌어진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사전취재에서 가장 취재진이 많이 모인 곳은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과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있던 자리였다.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12일 천안에서 개막전을 치러야 하는 두 팀이었다.

화기애애했다. 박 감독은 “순천 KOVO컵에서 우승한 뒤 선수들을 충분히 쉬게 했다. 어제가 첫 훈련이었다”면서 선수들의 요청으로 쉬는 날이 늘어나게 된 뒷얘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정지석이 KOVO컵 때 경기 전날까지도 어렵다고 했는데 마지막 날에 1시간30분 훈련하더니 뛰겠다고 했다”고 당시 얘기를 했다. 잘하는 선수들은 쉬어도 평소 기량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은 공만 주면 자기들끼리 알아서 잘 논다”고 칭찬했다.

그 말을 듣던 최 감독은 한숨을 쉬며 “우리는 공만 주면 부상을 당하는데…”라고 했다. 최근 주전세터 이승원과 황동일의 몸 상태가 좋지 못해 개막전 스타팅멤버 구상에 애를 먹는 상황을 에둘러 말했다. 최 감독은 “작년 미디어데이 때는 이승원 가지고 되겠냐고 말했는데 올해는 승원이가 아프다고 하자 언제 돌아오느냐고 물어본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고 했다.

세터가 대화의 주제로 떠오르자 박기원 감독은 한선수를 칭찬했다. “한선수 덕분에 우리는 훈련시간이 적어도 다른 팀보다 알차게 훈련한다”고 했다. 최태웅 감독도 거들었다. “세터가 좋으면 같은 훈련을 반복할 필요가 없다. 세터훈련은 공격수가 필요한데 잘하는 세터는 한 번으로 끝난다. 반면 그렇지 않은 세터는 여러 번 해야 한다. 그래서 좋은 세터를 둔 팀이 편하다”고 했다. 박 감독이 “우리 팀은 좋은 세터가 3명이다. 여기 2명(한선수, 유광우)과 저기 한 명(상무에 있는 황승빈)이다”고 하자 최 감독은 박 감독의 팔을 잡으며 “우리에게 한 명만 주시면 좋은데”라고 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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