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이 공개한 페이크 파울 지난 시즌보다 대거 늘었다

입력 2019-11-05 15: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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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치나누 오누아쿠. 사진제공|KBL

KBL은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45경기 기준)가 진행되는 동안 집계된 페이크(심판의 눈을 속이는 동작) 파울 명단과 해당 영상을 5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총 29건의 페이크 파울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고, 원주 DB의 외국인선수 치나누 오누아쿠가 5회로 개인 최다를 기록했다. 전주 KCC 정창영, DB 김민구, 서울 SK 김건우가 각각 2회로 벌금을 부과 받았다. 페이크 파울이 적발되면 1회에 한해에서는 경고만 주어지고, 2회 이상부터 반칙금을 부과한다. 2·3회 20만 원, 4·5회 30만 원, 6·7회 50만 원, 8~10회 70만 원, 11회 이상은 100만 원이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페이크 파울이 지난 시즌에 비해 대거 늘어났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지적된 페이크 파울은 총 84건이었다. 라운드 평균으로는 14회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1라운드부터 총 29건이 나왔다. 지난 시즌 라운드 평균보다 무려 2배 정도가 늘어났다.

KBL 경기본부는 지난 시즌부터 페이크 파울에 대해 경기장 현장에서는 구두 경고만 하는 것으로 하고, 사후 징계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했다. 그런 탓인지 페이크 파울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번 시즌 개막 직후 KBL이 “페이크 파울을 범한 선수들의 명단과 해당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공표했지만 예방 효과는 없었다. TV중계를 본 팬뿐 아니라 경기장 현장에서 본 관중이라면 누구나 공감했을 정도의 페이크 파울을 범해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한 선수까지 나왔다.

페이크 파울은 심판을 비롯해 팬들의 눈까지 속이는 행동이라 모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국제농구연맹(FIBA) 규정에는 경기장 현장에서도 심판이 페이크 파울을 확인하면 테크니컬 파울을 부과하거나 테크니컬 파울 경고를 해당 선수에게 주도록 돼 있다. 페이크 파울의 경우 현장에서 곧바로 지적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어 KBL 경기본부는 사후에 징계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초반 페이크 파울이 대거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KBL 경기본부가 페이크 파울 현장 지적에 대해 재검토할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현장에서의 파울 지적과 경기 종료 후 비디오판독을 통한 징계를 병행해야 만연한 페이크 파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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