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이슈 샐러리캡, 상한만큼이나 중요한 하한

입력 2019-12-03 16:3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일 서울 강남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프로야구선수협 총회가 열렸다. 10개 구단 선수들이 총회에 참석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BO 구단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간의 샐러리 캡 이슈가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선수들의 총 연봉 상한선을 정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운영하는 ‘사치세’ 방안까지 언급되고 있다.

이대호 회장(37·롯데 자이언츠)은 2일 선수협 총회를 마친 뒤 “샐러리캡은 이제 이야기가 처음으로 나온 단계다. KBO와 조금 더 깊이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며 FA 등급제 등 개선안에 “조건부 수용”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샐러리캡 도입은 구단간의 전력 평준화를 위해 나온 이야기다. 총 연봉 상한을 둬 특정 구단의 전력 독점을 막자는 게 주요 내용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구단 운영비를 절약한다는 의도도 숨어 있다.

이 과정에서 짚어야 할 내용이 바로 상한선의 반대 개념인 하한선이다. 샐러리캡 설정 시 ‘몇 %를 하한선, 소위 소진율로 설정할 것인가’라는 이슈가 남아 있다. 소진율이란 구단이 해당 시즌에 의무적으로 샐러리캡의 일정 비율 이상을 선수단 연봉으로 지출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타 종목으로 예를 들면, 올 시즌 남자프로배구의 샐러리캡은 26억 원이다. 소진율은 70%인데, 구단은 18억2000만원 이상을 선수 연봉으로 지출해야 한다. 이를 어길 시 부족금액의 100%를 제재금으로 낸다. 실제 한국전력이 올 시즌 이를 위반해 제재금 조치를 받았다.

소진율은 저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과 직결된 이야기다. 또한 고액 연봉자를 최소화하며 구단 운영을 해나가는 ‘스몰 마켓’ 구단에게도 중요한 이슈다.

A구단 핵심 관계자는 3일 “샐러리캡에 대한 의견은 10개 구단이 모두 다르다. 상한선만큼이나 하한선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단순히 ‘윗선’만을 바라볼 게 아니란 것이다. KBO 역시 “샐러리캡 설정에는 상당히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맨 밑바닥까지 살펴야 하는 이번 개선안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전후 사정을 꼼꼼히 살피는, 또 심도 있는 논의가 앞으로도 계속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