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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2)의 잭팟 계약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계약 규모까지 넘어섰다.
류현진이 합의한 4년 8000만 달러는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수가 맺은 계약 중 단연 최고액이다. 2002시즌을 앞두고 박찬호(은퇴)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체결한 5년 6500만 달러 계약보다 무려 1500만 달러나 더 많다. 당시와 지금의 화폐가치를 고려하면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지만, 발표액 만큼은 류현진이 최고다.
연평균 금액으로는 2014시즌을 앞두고 7년 1억 3000만 달러짜리 계약을 맺은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보다도 앞선다. 추신수의 연평균 연봉은 1857만 달러인데, 이는 류현진과 143만 달러의 차이가 난다.
그야말로 대박 계약을 이끌었지만, 최종 행선지가 토론토인 만큼 ‘주세’는 피해가지 못할 전망이다. 2019년을 기준으로 토론토가 속해 있는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주세 비율이 13.16%다. 류현진은 연평균 2000만 달러를 연봉으로 받는데, 주세 비율을 넣어 계산해보면 1년에 납부해야 하는 주세만 약 263만2000달러, 한화로 약 30억 6400만원이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토론토의 주세가 다른 지역에 비해 결코 낮지 않다. 연방세와 소득세, 여기에 주세까지 포함하면 1년에 납부해야 하는 금액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추신수는 뉴욕 양키스로부터 지금 텍사스와 맺은 계약보다 더 좋은 제안을 받았지만, 텍사스의 주세가 ‘0%’인 이유에서 최종 행선지를 텍사스로 정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받는 스포츠스타들에게는 세금 역시 팀을 선택하는데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류현진의 이번 토론토행 역시 다른 지역 팀들의 제안을 신중하게 비교해 내려진 최종 결과물로 보인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