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최종예선을 앞두고 한국여자국가대표팀이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태국으로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여자배구대표팀 김수지, 김연경, 이다영, 이재영, 이주아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꼭 올림픽 티켓을 따서 돌아오겠습니다.”
마지막 기회다. 여자배구대표팀이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 원정길에 올랐다. 강점인 ‘공격’을 앞세워 반드시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대표팀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시아예선이 열리는 태국 나콘랏차시마로 출국했다. 조별예선 B조에 속한 대표팀은 7일 인도네시아전을 시작으로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 한 장이 걸린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개최국이자 실질적 라이벌인 태국이 경계 대상 1호다. 주장 김연경은 “손꼽아 기다렸던 올림픽 예선에 가게 됐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만큼 좋은 결과와 함께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의 자세다. 태국은 각종 국제대회와 친선경기를 통해 수차례 마주쳐온 상대다. 서로의 배구 스타일과 전력 등에 대한 세부 정보를 훤히 알고 있다. 이에 대표팀은 신장이 낮은 태국을 상대로 주특기인 공격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연경은 “우리는 수비가 좋은 팀이다. 태국보다 높이와 득점력에서도 앞선다”며 “공격과 블로킹, 서브에 집중해 많은 준비를 했다. 그런 부분들을 잘 활용하면 승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표팀을 지휘하는 라바리니 감독은 공격적인 배구를 선호한다. “한국 대표팀의 수준은 세계적이다. 서브에 강점이 있고 수비와 공격 모두 좋다”고 짚은 그는 “특히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선수들의 엄청난 정신력을 확인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태국은 준결승, 결승에 가야 만나는 상대다. 현장에서 어떤 경기를 하는지 지켜보고 분석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며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태국에 가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성공적으로 예선을 치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연경과 좌우 쌍포 역할을 맡게 될 박정아도 강한 자신감을 품고 있다. 박정아는 “시즌 도중 모인 만큼 선수들 모두 좋은 감각을 갖고 있다”며 “태국 홈에서 열리는 대회라 현지인들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관중이 많은데서 배구가 더 잘 된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올림픽에 나가려면 태국도 우리를 이겨야 하고, 우리도 태국을 이겨야 한다. 다만 간절한 마음은 우리가 더 크다”며 “열심히 뛰어서 반드시 본선행 티켓을 따오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힘 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