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공격수 찾는 남녀배구…돌파구 되어줄 허수봉·박정아

입력 2020-01-06 15: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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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허수봉(왼쪽)-도로공사 박정아. 스포츠동아DB

상무 허수봉(왼쪽)-도로공사 박정아. 스포츠동아DB

남녀국가대표팀은 공통된 숙제를 하나 가지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위세를 떨칠 라이트 공격수를 발굴해내는 일이다.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는 허수봉(22·상무), 박정아(27·한국도로공사)를 통해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다.

라이트 공격수의 육성은 한국 배구가 지닌 고질적 고민이다. 국내 프로무대에서는 팀 공격의 선봉에 서야 하는 라이트 포지션을 대체로 외국인 선수에게 맡기는 까닭에 유망주를 찾는 일이 하늘의 별따기다. 어린 시절부터 라이트 공격수로 기량을 쌓아왔더라도 생존을 위해 프로 입문 직전 단계인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리시브를 보완해 레프트 공격수로 전향하는 경우가 빈번해서다. 국제무대에서 토종 라이트 공격수가 반드시 필요한 대표팀에겐 뼈아픈 현실이다.

남자대표팀은 희망의 씨앗을 찾았다. ‘샛별’ 허수봉이 차세대 라이트 공격수로 기대감을 키우는 중이다. 지난해 8월 열린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에서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9월 아시아선수권에서도 탁월한 득점력을 발휘해 4강 진출을 이끌고 존재감을 빛냈다.

특히 강호 이란과의 아시아선수권 준결승 무대에선 14점을 몰아치며 세트스코어 1-3의 팽팽한 승부를 가능하게 했다. 영건들의 선전을 지켜봤던 주장 신영석도 “어린 선수들이 이란과 대등하게 싸우면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반겼다. 7일 중국 장먼에서 시작하는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도 라이트 백업 역할을 맡은 허수봉은 박철우의 뒤를 든든히 지킬 예정이다.

여자대표팀에서는 박정아가 주전 라이트 공격수 김희진의 무거운 짐을 나눠들 전망이다. 김희진은 대표팀 소집 직전 종아리 부상을 입었다. V리그 3라운드 일정을 소화하며 해당 부위에 통증을 느꼈고 소속팀의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상태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에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대표팀 감독은 7일부터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박정아를 라이트로 투입하는 묘수를 둘 계획이다.

박정아는 소속팀 도로공사에서 레프트 포지션을 맡지만 위치를 가리지 않고 특유의 해결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재원이다. 몸 상태도 좋다. 2018~2019시즌을 마치고 발목 수술을 받았던 그는 “시즌 초보다 컨디션이 많이 올라왔다. 중요한 대회를 앞둔 대표팀에서 함께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어떤 자리에 들어가도 열심히 잘 할 생각밖에 없다”고 밝히며 “(김)희진 언니도 언니의 몫을 할 거다. 나도 내 몫을 하면 분명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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