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부터 2020까지…‘30주년’ LG가 품은 우승의 꿈

입력 2020-01-09 14:4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스포츠동아DB

창단 30주년을 맞은 LG 트윈스는 우승이라는 큰 꿈을 품고 있다. 구성원들은 팀을 이루는 의미 있는 숫자들에서 대업 달성을 향한 희망의 실마리를 찾는다.

밑그림은 그려뒀다. 2019시즌 4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핵심 인물들이 모두 제 자리를 지킨다. 14승씩을 책임진 외국인 투수 듀오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가 재계약했고 오지환을 비롯한 내부 프리에이전트(FA) 3인도 모두 잔류했다. 여기에 김지용, 정찬헌 등 필승계투진이 부상을 털고 가세한다. 새 시즌 전력 구성이 한결 탄탄해진 가운데 가을 야구의 맛을 알게 된 LG의 일원들은 입을 모아 ‘한국시리즈 우승’을 말한다.

시기상으로도 전환점을 마련하기에 적절한 때다. LG 이규홍 대표이사는 “2020년은 LG 야구단이 창단해 30주년을 맞는 해”라고 강조하며 “1990년 창단 첫 통합 우승과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은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고 선수, 프런트가 제2 창단의 마음으로 성공 스토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더욱 강한 팀으로 변해야한다”며 “우리의 목표는 모든 상대 팀이 두려워하는 최강의 팀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류중일 감독은 2020년을 맞으며 유독 덕담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휴대전화 번호 끝자리가 ‘2020’인 까닭에 ‘최고의 한 해를 보낼 것’이라는 응원이 쏟아졌다. 마침 LG와의 3년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류 감독은 “LG가 오래도록 우승을 못했다. 좋은 성적을 내서 팬 분들에게 선물을 드려야한다”며 “2020은 팀 마스코트인 쌍둥이를 연상하게 만드는 숫자다.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박)용택이의 꿈이 우승을 하고 유니폼을 벗는 거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꼭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은퇴 시즌을 앞둔 박용택은 자신이 처음 야구를 시작한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초등학교를 다녔던 1990년에 야구를 시작했다. 아무래도 LG와 깊은 인연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개인적으로 여기까지 올 거라는 생각도 못했다. 반대로 선수 생활을 이렇게 오래 하면서 우승 한 번 못하고 마지막 시즌을 맞게 될 줄은 더더욱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개인 성적에 대한 생각은 하나도 없다. 후배들과 함께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했다.

박용택은 2019시즌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두산 베어스의 우승을 직접 매듭짓고 은퇴한 배영수가 못내 부러웠다. 그는 “정말 소름이 끼쳤다. 정말 드라마틱하게 헹가래 투수가 됐다. 내가 꿈꾸는 일”이라며 “선수 생활을 하며 많은 별명을 얻었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우승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LG에서 뛴 19년 동안 가장 우승 확률이 높다고 확신할 수 있다. 여러 가지로 느낌이 좋다”고 자신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