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아레나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중부지역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메이저리그 분석가 브루스 레빈은 12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가 콜로라도 로키스에 트레이드를 제안했다. 투수 다코타 허드슨,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매튜 리베라토어와 외야수 타일러 오닐을 내주고 3루수 놀란 아레나도를 받는 조건이다”고 밝혔다.
이 주장대로 빅딜이 성사된다면 김광현의 입지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허드슨(26)은 지난해 16승7패, 평균자책점(ERA) 3.35를 올린 특급 우완이다. 지난해 팀 내 최다승 투수로 올 시즌에도 붙박이 선발이 보장된 에이스급 투수다.
허드슨보다는 마르티네스가 김광현의 입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투수다. 지난해에는 마무리로 48경기에 등판해 4승2패24세이브, ERA 3.17을 거뒀지만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선발진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올해도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이 있지만, 선발로 돌아온다면 김광현에게는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임에 틀림없다.
마운드의 기둥들을 대가로 세인트루이스가 영입을 추진하는 아레나도(29)는 두 말이 필요 없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3루수들 중 한 명이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해 7년간 1031경기에서 타율 0.295(출루율 0.351·장타율 0.546), 227홈런, 734타점을 올린 콜로라도의 간판타자다. 수비력도 발군이이서 데뷔 이후 7년 연속 내셔널리그 3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독식해왔다.
김광현에게는 분명 호재일 수 있는 소식이다. 그러나 실제로 트레이드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 또 주위상황과는 무관하게 올해 메이저리그 신인으로서 경쟁력을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 것이 김광현의 냉정한 현주소다. 다음달 12일부터 시작될 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캠프(플로리다주 주피터)는 그 출발점이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