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2019-2020 도드람 V리그’ 서울 GS칼텍스와 수원 현대건설의 경기가 열렸다. GS칼텍스 선수들이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장충|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승점 3을 챙기지는 못했지만 선두를 추격했다는 수확도 분명했다. GS칼텍스가 남은 6라운드 5경기에서 11년 만의 정규리그 1위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GS칼텍스는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현대건설과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2(25-20 25-14 28-30 24-26 15-12), 진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2를 더한 2위 GS칼텍스(승점 51)는 선두 현대건설(승점 52)을 턱밑까지 쫓았다. 1, 2세트 호조를 이어갔더라면 선두 탈환도 가능했기에 승리해도 뒷맛이 개운치 않은 경기였다. GS칼텍스는 6라운드에서 2008~2009시즌 이후 11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 도전에 나서게 됐다.
승점 2 차이 1, 2위의 맞대결답게 장충체육관 3927석 중 3709석(점유율 94.4%)이 찼다.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에도 팬들의 배구 사랑은 뜨거웠다.
구름 관중 앞에서 GS칼텍스가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상대의 강점을 누르며 집요하게 약점을 공략한 덕분이었다. 양효진, 정지윤 등 압도적인 미들블로커진을 구축해 블로킹 1위에 올라있는 현대건설이었지만 이날은 블로킹 13-12로 GS칼텍스가 근소하게나마 앞섰다. 미들블로커 한수지(5개), 권민지, 메레타 러츠(이상 3개)가 힘을 보탰다. 여기에 백업 리베로의 경험 부족을 철저히 공략해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경험이 부족한 이영주는 서브 1위 GS칼텍스의 목적타 서브 폭격을 견디지 못했다.
1세트 균형은 중반 급격히 기울었다. GS칼텍스는 15-16으로 뒤진 상황에서 러츠의 백어택을 시작으로 권민지와 이소영의 블로킹 등 5점을 몰아쳐 순식간에 리드를 벌렸다. 이소영은 20점 이후 승부처에서만 3점을 몰아치며 1세트 승리를 견인했다. 현대건설은 1세트 4득점(공격효율 0%)에 그친 헤일리를 2세트 시작부터 제외했다. GS칼텍스는 상대 높이가 낮아진 틈을 타 몰아붙였고, 14-11로 앞선 상황에서 내리 8점을 뽑으며 2세트까지 챙겼다.
현대건설은 장기인 높이에서 3세트 활로를 뚫었다. 20-20 상황에서 황민경의 연속 득점으로 리드를 벌렸지만, 러츠에게 뚫리며 23-24 매치 포인트까지 몰렸다. 앞선 두 세트였다면 이대로 무너졌을 법했지만, 헤일리와 정지윤의 연속 블로킹으로 3세트를 따냈다. 헤일리와 양효진이 살아나자 현대건설의 경기력이 달라졌다. 4세트에도 20-20 동점에서 내리 4점을 뽑았지만 강소휘의 원맨쇼에 듀스를 허용했다. 그러나 헤일리의 백어택에 상대 범실로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장충|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