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두려워 않는 장충 남매의 남다른 1위 싸움

입력 2020-02-26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장충 남매’ 우리카드(위)와 GS칼텍스는 일찌감치 ‘봄 배구’ 진출을 확정지었다. 여기에 선두로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노리는 점까지 닮아있다. 이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선수가 코트에서 자기 역할을 다한다는 점이다. 스포츠동아DB

‘장충 남매’ 우리카드(위)와 GS칼텍스는 일찌감치 ‘봄 배구’ 진출을 확정지었다. 여기에 선두로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노리는 점까지 닮아있다. 이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선수가 코트에서 자기 역할을 다한다는 점이다. 스포츠동아DB

‘장충 남매’ 우리카드와 GS칼텍스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코트 위 베스트 6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바꿔가며 남녀부 선두 싸움을 이어가는 모습도 꼭 닮았다.

벌써부터 봄바람이 살랑인다. 연승 가도에 오른 남자부 우리카드는 4연승을 마크하며 25일까지 승점 67로 1위를 질주 중이다. 한때 2위 대한항공(승점 62)의 견제로 잠시 선두 자리를 빼앗기기도 했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고 격차를 벌어뒀다. 여자부 2위 GS칼텍스(승점 51)는 추격의 끈을 놓지 않는다. 3연승을 내달리며 1위 현대건설(승점 52)을 위협 중이다.

유연한 팀 운영이 가파른 상승세의 비결이다. 우리카드는 최근 주전 세터 노재욱이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큰 걱정은 없었다. 4년차 하승우가 대체자 역할을 톡톡히 해낸 덕분이다. 16일 OK저축은행전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 그는 나경복, 펠리페로 이뤄진 좌우 쌍포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며 승수 사냥에 큰 힘을 보탰다. 하승우가 야전사령관으로 나선 세 경기에서 우리카드는 60%~50.6%~54.76%의 높은 팀 공격성공률을 냈다.

우리카드의 철저한 준비는 단지 세터 포지션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신영철 감독은 2018년 우리카드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세대교체에 심혈을 기울였다. 적극적인 트레이드로 각 포지션의 베테랑 선수들을 떠나보내면서 레프트 나경복~한성정~황경민의 경쟁심을 부추긴 것이 대표적이었다. 나경복이 주포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신 감독은 남은 레프트 한 자리에 한성정, 황경민을 컨디션에 따라 번갈아 기용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중이다. 리베로 역시 이상욱과 장지원을 두루 활용한다.

봄 배구를 염두에 둔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정규시즌 내내 신진급 선수들을 과감히 활용했다. 대외적으로도 “전력에 도움이 될만한 패턴을 최대한 활용해볼 계획이다. 이것저것 시도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세터 포지션에서 활발한 실험이 이뤄진다. 주전 세터 이고은의 입지가 확고하지만, 최근 2경기 동안 안혜진을 스타팅으로 내세우는 등 적절히 역할을 안배해주고 있다. 신인 이현을 깜짝 선발로 기용하는 도전적인 움직임도 곧잘 포착됐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략도 포함돼 있다. 23일 선두 경쟁을 펼치는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서는 새내기 날개 공격수 권민지를 센터로 낙점해 풀타임을 맡겼다. 한수지, 김유리로 중앙을 구축한 GS칼텍스가 센터 포지션이 강한 현대건설에 맞서 준비한 변칙 플레이였다. 평소 레프트와 센터 훈련을 병행해 소화하는 권민지는 이날 블로킹 3개,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한 7득점 활약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정규리그 동반 우승으로 향한다. ‘장충 남매’ 우리카드, GS칼텍스가 나란히 벌이는 선두 경쟁은 내용부터 남다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