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루이스 캠프의 ‘인상적 선수’ 김광현, 실트 감독은 “선발 자원”

입력 2020-03-05 15: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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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거로 변신한 김광현(32)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선발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2차례 시범경기 등판에선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다. 자연스레 새로운 팀원들과 코칭스태프의 호평도 뒤따르고 있다.

MLB닷컴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중반으로 접어든 5일(한국시간) 팀별로 인상적인 선수들을 선별해 소개했다. 각 구단 담당기자들의 주관이 개입됐지만, 기준점은 역시 동료들의 평가다. 김광현과 더불어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스프링캠프 전반부 동료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선수로 선정됐다.

김광현에 대한 평가가 특히 호의적이다. MLB닷컴 세인트루이스 섹션의 메인을 장식했다. 또 다른 선발 후보들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다니엘 폰세 데 레온, 외야수 딜런 칼슨, 유격수 폴 데용이 함께 뽑혔지만 김광현이 가장 먼저였다. 기사를 작성한 앤 로저스 기자는 “신입생(김광현)이 초반부터 두각을 드러냈다”며 “김광현은 한 차례 선발등판을 포함해 3이닝 동안 1점도 내주지 않았고, 삼진은 5개를 잡았다. 비어있는 선발 두 자리 중 한 자리를 다투고 있지만 핵심 불펜 또는 마무리로도 거론된다”고 분석했다.

동료 투수 존 브레비아(30)의 평가도 곁들였다. 브레비아는 “김광현을 잘 몰랐는데 몇 차례 던지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정말 훌륭하더라. 팀에 엄청난 기운을 불어넣어줄 것 같다. 결정구가 매우 좋고,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진다”고 극찬했다. 올해로 빅리그 경력 4년차인 브레비아는 지난해 66경기(72.2이닝)에서 3승4패13홀드, 평균자책점 3.59를 올린 세인트루이스 불펜의 핵심요원이다.

이처럼 뛰어난 구위를 바탕으로 호평을 이끌어냄에 따라 선발로테이션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최근 팀 내 상황은 MLB닷컴의 언급대로 클로저 발탁 가능성까지 낳고 있다. 마무리 후보인 좌완 앤드루 밀러가 컨디션 난조로 시범경기 등판 일정과 훈련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김광현 스스로도 “선발이든 불펜이든 팀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일찌감치 공언한 상태라 향후 팀 마운드 사정에 따라선 얼마든지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다.

다만 아직까지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보도된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실트 감독은 “김광현이 불펜 보직을 맡을 수도 있지만, 이는 밀러의 부재와는 관계가 없다”며 “김광현은 여전히 선발로 분류된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190이닝을 던진 투수다”고 밝혔다. ‘시기상조’라는 뉘앙스가 다분하다. 결국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김광현의 남은 퍼포먼스가 결정적일 수 있다.

한편 김광현은 6일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에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등판해 2이닝을 던진다. 당초 선발로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애덤 웨인라이트가 선발로 4이닝을 소화한 뒤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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