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MLB) 내 달라진 위상을 확인했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선정한 ‘2020 시즌 MLB 톱 플레이어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ESPN은 11일(한국시간)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MLB 상위 100명의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기자, 분석가, 해설가 등 전문가 40인의 투표로 정한 순위 표에서 류현진은 전체 94위를 차지했다. 상위 100인에 선발 투수는 총 30명이 선정됐고, 이 중 류현진은 29위였다. 한국인 선수 가운데 100인 랭킹에 포함된 이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비록 상위권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의미 있는 변화다. 류현진은 2019 시즌을 앞두고 이뤄진 설문에서는 상위 100인 안에 속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9년이 확실한 변곡점이 됐고, 현장의 평가가 달라졌다. 매체 역시 “류현진은 지난해 8월 중반까지 142.2이닝을 던지는 동안 평균자책점 1.45 17볼넷 10홈런을 기록하며 이례적인 시즌을 보냈다. 비록 부침이 있었지만 평균자책점 2.32로 해당 시즌 부문 1위에 올랐다”고 활약상을 되짚었다.
이어 “류현진은 부상을 입기 쉬운 선수다. 지난 7년간 총 10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자 명단에 포함된 것은 오직 21일 뿐이었다. MLB에 데뷔한 2013년 이후로 가장 짧았다”고 호평했다.
전체 1위의 영예는 LA 에인절스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에게 돌아갔다. 이어 뉴욕 양키스 우완 선발 게릿 콜이 전년 대비 28계단 상승한 2위에 올랐고,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뉴욕 메츠 선발 제이콥 디그롬이 3위로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