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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개막을 연기한 일본프로야구가 무관중 경기의 형태로 평가전 일정을 강행한다. ‘위험한 도박’이라는 우려가 크다. 개막이 미뤄진 기간 동안 잡혀있던 정규시즌 경기 일정을 연습경기로 바꿔 그대로 치른다.
일본야구기구(NPB)와 12개 구단은 20일부터 4월 5일까지 평가전 74경기를 소화한다. 관중만 없을 뿐이지 원정팀의 이동과 숙박은 정규시즌처럼 진행된다. 코로나19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면서 일본 정부는 물론 일본 자체가 불신을 사고 있는 가운데, 새 시즌 개막을 20일에서 4월 10일 이후로 늦췄던 NPB가 안전불감증에 걸린 듯 엉뚱한 결정을 내렸다는 평가다.
당장 일본에서 뛰는 외국인선수들의 불만이 튀어나오고 있다.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도 활약했던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는 16일 자신의 트위터로 “선수들은 연고도시에 머물러야 한다. 붐비는 공공장소는 피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며 NPB의 결정에 의문을 표했다.
코로나19가 세계 도처로 확산되면서 지구촌 곳곳의 프로리그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KBO리그는 시범경기 취소와 개막 연기를 결정하면서 외부 연습경기마저 금지시켰다. 메이저리그 역시 시범경기를 중단하고 개막을 2차례나 연기하면서 스프링캠프 단체훈련을 중지시켰다. 이와 달리 NPB는 코로나19에 상당히 둔감한 모습이다.
NPB의 ‘무관중 평가전’ 강행은 다른 각도에서 해석될 여지도 있다. 향후 코로나19가 완전히 소멸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막 시기를 저울질할 경우 불가피하게 대두될 ‘정규시즌 무관중 경기’의 리허설로 인식될 수 있다. KBO 역시 차선책으로 무관중 경기를 고려하는 만큼 향후 NPB의 무관중 평가전 진행상황은 모니터링 대상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