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토바이’ 노수광·‘고볼트’ 고종욱…SK 초고속 테이블세터가 뜬다

입력 2020-03-2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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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노수광(왼쪽)-고종욱. 스포츠동아DB

거센 흙바람을 일으키며 공격의 포문을 열 생각이다. SK 와이번스가 잘 치고, 잘 뛰는 노수광(30), 고종욱(31)으로 상위타선을 꾸몄다. 리그 초고속 테이블세터가 출동을 준비 중이다.

다재다능한 카드다. 탁월한 안타 생산력과 주루 센스까지 갖췄다. 둘의 별칭은 모두 빠른 발과 연관돼 있다. 노수광은 오토바이와 묶어 ‘노토바이’, 고종욱은 세계 레전드 육상선수인 우사인 볼트에 빗대어 ‘고볼트’라고 불린다.

타격에도 일가견이 있다. 노수광은 2018시즌 타율 0.313(팀 내 3위)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쏠쏠히 해냈다. 고종욱은 2019시즌 타율 0.323(리그 6위)으로 팀 타선의 만능 해결사 노릇을 했다. 둘을 이어붙인 SK는 새 시즌 테이블세터의 활발한 시너지를 기대하는 중이다.

시행착오가 있었다. SK 염경엽 감독은 사령탑 부임 첫 해인 2019시즌 곧장 베스트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2018년 구단 자체 최다 타점(115점)을 경신한 2번 타자 한동민을 5번으로 옮기고 연결성이 뛰어난 고종욱을 2번에 배치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팀 타선이 슬럼프에 빠지면서 타순 배치에 애를 먹었다. 시즌 초부터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노수광은 타율이 0.250까지 떨어졌고, 내내 맹타를 휘두른 고종욱은 2번(188타수)과 5번(153타수)을 중점적으로 오가면서도 1·6·7번 타순까지 소화하며 바쁘게 움직였다. 두 외야수의 콤비 플레이는 완벽히 구현되지 못했다.

새롭게 시작한다. 염 감독은 16일부터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시작된 자체 청백전 경기에서 둘의 호흡을 시험하고 있다. 22일까지 총 세 차례의 청백전을 소화한 가운데 주전 멤버 위주로 꾸리는 백팀의 테이블세터를 노수광, 고종욱에게 계속 맡겼다. 노수광이 13타수 4안타, 고종욱이 9타수 2안타로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그 뒤를 최정~제이미 로맥~한동민~정의윤~이재원 등의 홈런 타자들이 따른다. 노수광, 고종욱의 활기찬 출루에 팀 컬러인 장타력이 뒷받침 된다면 쉬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 타선이 완성된다.

개별적인 준비도 철저히 이뤄졌다. 공격 보완이 필요했던 노수광은 자신에게 적합한 타격 타이밍을 찾았고, 고종욱은 볼 컨트롤이 까다로운 내야수 글러브로 훈련하며 수비력을 보강했다. 둘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한 발짝 더 나아가려는 의지가 강하다. 2019시즌 팀 내 도루 1·2위와 득점 3·4위를 사이좋게 차지한 고종욱(76득점·31도루), 노수광(69득점·27도루)은 합동 공세를 펼쳐 보일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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