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
물론 류현진에게도 색다른 도전이다. 그는 2020시즌을 앞두고 4년 8000만 달러(약 970억 원)의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토론토에 입성했다. 2013년 LA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미국 무대에 진출한 류현진의 ML 내 이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2019년 ML 전체 펑균자책점 1위(2.32)를 달성하며 명성을 높인 그는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과 투수진의 리더로 막중한 새 임무를 부여받았다.
마크 샤피로 토론토 사장은 새 가족이 된 류현진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중이다. 그는 12일(한국시간)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류현진 영입에 대한 만족감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그는 “류현진의 영입은 팀 상황과 전력을 두루 고려한 선택이었다. 팀 내에는 투수보다 야수 쪽에 임팩트 있는 선수들이 많았다. 투타의 균형을 맞춰줄 선수가 필요했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선발진을 이끌어 나갈 새로운 얼굴이 간절했다. 토론토는 2016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 이후 가을 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2017년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낸 투수를 세 명 배출하며 명맥을 이어갔지만, 2018년에는 제임스 앤서니 햅(뉴욕 양키스)만이 간신히 10승을 챙겼다. 그러나 2019시즌에는 단 한 명의 투수도 10승 고지를 넘지 못했다.
야수진에서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셋 등이 기량을 폭발시켜 나름의 경쟁력을 키웠지만 마운드는 늘 허전했다. 토론토가 류현진에게 손을 내민 이유다.
“우린 FA 시장에 쉽게 접근하지 않는다”고 밝힌 샤피로 사장은 “큰 경기에 강한 투수를 영입하는 일은 정말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류현진을 데려왔다. 그와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반겼다. 이어 “내 커리어에서 류현진의 영입이 가장 성공적인 FA 계약이 되길 바란다”는 소망으로 새 에이스에 대한 기대치를 표현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