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2020년 V리그 FA 전쟁 오피셜&비공식 뉴스들

입력 2020-04-15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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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V리그 FA 전쟁이 시작됐다.

모든 전쟁은 개전 초기 며칠 사이 총력전에서 승패가 결정된다. 꾸준히 전쟁을 대비해온 측과 그렇지 않은 쪽의 차이가 만드는 결과다. 사전접촉 금지라는 규정은 있지만 구단과 선수들은 비공식적 방법으로 다양하게 접촉하고 있다. 일반인이 상상하기 어려운 규모의 돈이 오가는 계약이라 한 번의 협상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사전에 의견을 충분히 주고받은 뒤 최종결정을 내리기에 사실상 전격적 계약은 없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019년부터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기간을 포함한 1~3차 협상기간 제도를 폐지했다. 빠른 진행을 위해 협상기간도 대폭 줄였다. 이번에는 10일부터 23일 오후 6시까지다. 구단도, 선수도 빠른 선택과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동안은 대어급이 먼저 움직이거나 결정한 뒤에야 나머지 선수들의 계약이 발표되는 것이 관례였다. 2년 전 현대캐피탈은 원 소속구단 한국전력과의 협상기간이 끝나자마자 밤 12시에 진천선수촌을 찾아가 전광인과 차 안에서 계약했다. 3년 전 도로공사도 국제대회에 나가려던 박정아를 공항 주차장에서 몰래 만나 이적을 확정지었다.

10일 막을 올린 2020년 FA 전쟁에서 가장 먼저 움직인 팀은 흥국생명이었다. 21대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예상대로 “쌍둥이 자매 이재영, 이다영과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재영은 연봉 4억 원+옵션 2억 원, 이다영은 연봉 3억 원+옵션 1억 원의 조건이다. 3년간 총액으로 각각 18억 원, 12억 원이다.


이번 FA 전쟁의 첫 번째 오피셜 뉴스가 발표되자 14일 오후에는 남자부 1위 팀 우리카드도 보도자료를 냈다. 2020시즌 MVP 나경복의 잔류를 발표했다. 연봉 4억5000만 원, 3년 총액 13억5000만 원의 조건이다. 남자부는 2022~2023시즌부터 옵션 캡이 도입되기 때문에 이번에는 옵션이 있어도 밝힐 필요가 없다.

계약을 확인해준 구단도 있다. 도로공사는 “박정아와 계약했다. 구체적 조건은 조만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3번째 오피셜 뉴스다.

구단 관계자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비공식 뉴스도 많다. 이다영의 선택으로 세터들의 연쇄이동이 벌어질 것이란 예상대로 흥국생명의 조송화는 IBK기업은행으로 옮긴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결정으로 IBK기업은행의 주전 세터였던 이나연의 위치가 애매모호해졌다. 이정철 감독 시절인 2019년 4월 연봉 1억2000만 원에 FA 계약을 해 계약기간은 2년 남아있다. 이다영이 빠져나가 주전 세터가 필요한 현대건설이나 도로공사에서 탐내는 카드다.

이효희, 정대영 등 베테랑 2명에게 명예로운 선택의 길을 주며 세대교체를 꿈꾸는 도로공사는 문정원, 전새얀 등 2명의 집토끼를 잔류시켰다. 김해란(흥국생명)의 은퇴 선언으로 리베로가 귀해진 FA 시장에서 몸값이 상승하던 KGC인삼공사 오지영은 잔류를 결정했다는 뉴스도 있다. 오지영은 리베로 불안증세로 시즌 내내 고민했던 IBK기업은행이 눈독을 들여왔다.

염혜선, 한송이도 인삼공사에 잔류한다. 구단이 총력전으로 나서 몇몇 팀에서 공을 들이던 염혜선의 마음을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단장과 이영택 감독의 역할이 컸다는 소문이다. 팀의 숙제인 레프트 보강을 위해서도 열심히 뛰고 있다.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현대캐피탈 박주형, 한국전력 오재성도 팀에 잔류하기로 했다. 보상선수 없는 B등급이어서 몇몇 구단이 탐냈지만 원 소속구단이 미리 손을 썼다. OK저축은행이 레프트 보강을 위해 바삐 움직이는 눈치인데 아직은 빈손이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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