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자농구의 미래’ 박지현(20·아산 우리은행)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WNBA는 18일(한국시간) 2020신인드래프트를 열었다. 이번 드래프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 때문에 화상 시스템으로 진행됐다. 총 36명의 선수가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된 가운데 국내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박지현은 끝내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당초 박지현은 드래프트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과 드래프트 사이트 등은 3월초 예상 드래프트에서 박지현을 전체 31순위로 올려놓기도 했다.
당시 이 기사를 접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국내에서는 (박)지현이의 신장(183㎝)을 가진 선수 대부분이 센터나 포워드 포지션이다. 외국에서는 지현이보다 큰 신장에도 가드를 보는 선수가 엄청 많다. 직접 세계 수준의 벽에 부딪쳐봐야 자극이 될 것이다. (드래프트에) 지명된다면 무조건 미국에 보내겠다”며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실제 드래프트에서는 지명을 받지 못해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1순위의 영광은 뉴욕 리버티의 지명을 받은 오레곤대 출신 가드 사브리나 이네스쿠에게 돌아갔다.
한편 WNBA 사무국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명예 드래프트’라는 특별한 순서를 마련했다. 1월 28일 헬리콥터 추락사고로 세상을 떠난 코비 브라이언트의 딸 지아나 브라이언트를 비롯해 엘리사 알토베리, 페이튼 체스터를 지명하면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코비와 함께 LA 인근에 위치한 맘바 아카데미에서 펼쳐지는 농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헬기로 이동하던 도중 비극적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