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여름 FA 자격을 얻어 창원 LG로 이적한 김동량은 2019∼2020시즌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고, 인지도도 쌓았다. 박재헌 코치, 강병현, 유병훈 등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든든한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 사진제공|KBL
창원 LG의 센터 김동량(33·198㎝)에게 2019~2020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33경기에 출전해 평균 24분12초를 뛰며 7.7점·5.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시즌이 조기에 종료되면서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지만, 김동량에게는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다.
울산 현대모비스 소속으로 앞선 5시즌 동안 그의 평균 출전시간은 6분을 넘긴 적이 없었다. 2018~2019시즌에는 24경기에서 평균 3분13초만을 뛰었다.
지난해 5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동량은 보수총액 2억1000만 원(계약기간 3년)에 LG로 이적하면서 자신의 경력에 새 장을 열었다. 2011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 20분이 넘는 출전시간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데다, TV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인지도까지 높이며 올스타로 선발되는 영광을 누렸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적응이 만만치 않았다. 김동량은 “코칭스태프의 지도방식도 다르고 평소 친분이 있었던 선수들도 없어서 적응이 쉽지 않았다. 특히 필리핀 전지훈련 때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 때 김동량에게 손을 내민 것은 박재헌 코치(47)와 주장 강병현(35)이었다. 김동량은 “필리핀에서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 답답한 마음에 박 코치님을 찾아가 연습경기 영상을 같이 보고 싶다고 했다. 팀 스케줄이 타이트해서 코치님들도 바쁘셨을 텐데 흔쾌히 늦은 시간까지 같이 영상을 보면서 플레이를 짚어주셨다”고 밝혔다. 이를 시작으로 박 코치는 김동량의 든든한 멘토가 됐다.
또 프로생활 동안 3번의 이적을 경험한 강병현도 김동량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김동량은 “내가 적응에 어려워하는 것을 (강)병현이 형이 알고 먼저 다가와서 마음을 이해해줬다. 지금은 가족 같이 가깝게 지낸다. 룸메이트였던 (유)병훈이, 함께 이적해온 (정)희재, 그리고 트레이너 형들 덕분에 힘든 기간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팀 성적이 좋지 않아 힘든 가운데서도 선수단이 밝은 분위기를 가져가기 위해 노력했다. 팀을 떠나게 된 현(주엽) 감독님과 많은 응원을 보내준 팬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다음 시즌에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