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아치’ KT 로하스, 최장수 외인의 품격 보여준다

입력 2020-04-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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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22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2회말 무사에서 kt 로하스가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린 뒤 세리머리를 펼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5월 5일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22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2회말 무사에서 kt 로하스가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린 뒤 세리머리를 펼치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대체 선수’에서 ‘최장수 외인’으로….

어느새 KBO리그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멜 로하스 주니어(30·KT 위즈)가 2연속경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로하스는 2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연습경기에 5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0-0으로 맞선 2회 우월 선제 솔로포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2B-1S에서 LG 선발 송은범의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담장을 훌쩍 넘겼다. 전날(21일)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 KT는 6~7회 합쳐 8점을 몰아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LG를 10-3으로 꺾고 연습경기 2연승을 달렸다.

로하스는 2017년 6월 조니 모넬의 대체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연봉과 계약금을 포함한 총액은 40만 달러(약 5억 원)였다. 당시 시즌 70% 정도만 남았음을 감안해도 많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로하스는 2017년 83경기에서 타율 0.301, 18홈런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꽃길’이 펼쳐졌다. 2018년에는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5, 43홈런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42경기에서 타율 0.322, 24홈런을 때려냈다. 그 사이 연봉도 훌쩍 뛰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150만 달러(약 18억 원)에 재계약했다. 첫 시즌 연봉과 비교하면 3배가 넘는 금액이다.

로하스가 KBO리그에 온 뒤 숱한 외국인 선수가 한국을 오고갔다. 어느새 네 번째 시즌. 로하스는 제이크 브리검(키움 히어로즈), 제이미 로맥(SK 와이번스)과 더불어 최장수 외인 반열에 올랐다. 물론 경력이 성적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2018년 커리어하이에 재도전하기 위해 겨우내 철저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고 다부진 몸으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나타나 이강철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최근의 불방망이는 겨울의 노력을 증명한다. 로하스는 최장수 외국인 선수의 품격을 증명할 준비를 마쳤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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